• 16일 오후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하자, 김씨를 둘러싼 취재진은 쉴새 없이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다. 김씨는 다소 놀란 표정을 지었으나 이내 묘한(?) 웃음을 지었다.


    김씨의 웃음과 관련,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씨는 주가조작으로 5200여 명의 소액투자자들에게 수백억원의 피해를 입힌 장본인이다. 그런 그가 수갑을 차고 보여준 여유와 웃음에 대해 이 후보 지지자들은 단순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이 후보의 팬클럽인 MB연대 아이디 '가자'는 16일 "그는 한국의 실정법을 위반하여 도피한 범죄인의 신분 이상을 넘지 못한다. 그의 여유와 웃음을 보면서, 무엇인가 꾸며 보고자 하는 냄새를 느꼈다"고 말했다. '광개토대왕'은 "확실한 면피를 받았기에 평생을 교도소에서 살 수도 있는 중죄인이 웃고 있는 것"이라며 "온갖 나쁜 짓을 다해놓고 도망간 놈이 여유만만 웃을 수 있다는 것은 노무현 정부가 오래 전부터 계획하고 만들어 왔던 최후의 작품일 것"이라고 '공작정치' 의혹을 제기했다.

    MB연대 박명환 대표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그는 분명 범죄자"라며 "5200여명에게 피해를 입힌 범죄자 김씨의 국민을 우롱하는 듯한 웃음은 가증스러웠다"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의 보도 태도도 문제"라며 "김씨가 범죄자인 것을 망각한 것 같다. 마치 스타가 나오는 것처럼 생중계까지 했다. 이런 언론의 과잉 취재로 김씨는 수많은 취재진을 보고 '와우'라는 감탄사를 내뱉었는데 영웅이 된 듯 착각하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MB연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3년이나 송환을 거부해 오던 그가 귀국 시 10년이 넘는 징역형이 예정되어 있는 '선택'을 하도록 누가 조종했는가"라고 반문한 뒤 "그에게 그런 터무니없는 용기를 주고 모종의 거래를 한 검은 세력들이 누구인지 눈 있고 귀 있는 국민들은 모두 알고 있다. 국민들은 네거티브로 정권이 뒤바뀌는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 되는 것을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가 미국에서 한국으로 송환되기 전 가족에게 남긴 마지막 말은 "난 괜찮다(I am OK)" "앞으로도 괜찮을 거다(I will be fine)"라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