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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탈당과 대선출마 선언에 대해 한나라당은 어떻게 이 전 총재가 당에 침을뱉을 수 있느냐며 침통하면서도 분노가 극에 달했다.
7일 오후 2시 이 전 총재의 출마선언 직후 강재섭 대표 주재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는 이 전 총재를 향한 비난의 성토장이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창립 2주년 기념행사에서 막 도착한 강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이 전 총재가 비참한 세상을 만들었다"면서 "동지가 어딨고, 부모가 어딨으며 스승과 제자가 어딨느냐. 이제는 이 전 총재와 내가 삿대질 하고 싸워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강 대표는 "사실 그동안 내가 이 전 총재를 뵙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히면서 "내가 연락을 드리면 지방에 내려 가 계시고, 조금 이따 연락하겠다고 하며 만나주지 않았는데, 조금 전 1시 50분쯤에 뉴라이트전국연합 행사에 가는 도중 연락이 왔다. 이혼할 때는 하루쯤 전에 얘기하는게 맞지 않느냐"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 전 총재가 탈당을 하고 대통령 후보로 나오는 것은 그분이나 그 분 지지자들이 어떤 미사여구를 동원해도 말이 안되는 것"이라면서 "이 전 총재의 출마는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세력을 편가르기하는 조치요 반좌파세력을 편가르기 하는 조치"라고 성토했다.
강 대표는 또 "원칙적으로 경선에 참여 하려면 처음부터 하시든지, 출마가능성이 있었으면 그 전에 탈당하든지 해야지 1년이 넘는 당 경선 기간동안 당 원로로 있겠다고 하다가 끼어들어오는 것은 변칙을 넘어 반칙"이라면서 "그런 식으로 판단하시는 분이 대법원에서 판단을 어떻게 하며 사람을 어떻게 판단하느냐"고 비난했다.
이어 발언한 안상수 원내대표도 "나는 이 전 총재와 같은 해 비슷한 시기에 정치에 입문했고 그분을 따라 왔다"고 운을 뗀 뒤, "이 전 총재의 결정은 잘못됐다"면서 "다시 한나라당으로 돌아와 이명박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하고 좌파정권을 종식시키자"고 호소했다.
안 원내대표는 "지금의 역사적 소명은 좌파정권을 종식시켜서 대한민국을 구하라는 것이다. 국민열망도 나라경제 살리라는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은 이런 능력이 있고 우리 후보가 당내 경선에 선출된 정통성 가진 후보임을 이 전 총재는 잘 알고 있으면서, 국민적 열망을 여지없이 깨뜨리는데 대해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전재희 최고위원도 "이 전 총재는 정권교체를 위해 출마한다고 했지만 정권교체의 걸림돌이라는 것을 땅이 알고 하늘이 알고 국민이 아는데 왜 그분만 모르시냐"고 따졌다.
전 최고위원은 "21세기 국운을 열어갈 대통령은 자신의 모든 걸 다 던져서 검증받고 경쟁해서 국민들에게 한표 한표 받아서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후보는 힘겨운 경선을 치뤘고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쳤다"면서 "이 전 총재는 오늘 출마하기 위해 무슨 준비를 했고 무슨 노력을 했으며 무슨 검증을 받았느냐"고 쏘아붙였다.
한편 회의 직후 가진 국회 브리핑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내가 1년 4개월 동안 대변인을 하면서 이처럼 가슴 아팠던 적이 없었다"면서 "이 전 총재를 모셨던 사람으로서 그리고 정계은퇴선언 할 때 그 흘렸던 눈물의 의미를 잘 알기에 더욱 그러하다"고 토로했다.
나 대변인은 "이 전 총재가 존경받는 법관으로 신뢰받는 행정가로 존경 받는 정치인이라는 것은 다 알것"이라면서도 "이런 비극적인 결정을 한 것은 이제까지 주장하시던 법과 원칙에는 어긋난 것"이라고 비판했다.그는 "무엇이 이 전 총재의 눈과 귀를 어둡게 했나 답답하다"면서 "좌파정권 종식이라는 역사적 갈림길에 서있는데, 좌파정권을 탄생시킨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이 전 총재는 왜 경선불복으로 제2의 이인제가 되려하며 정계은퇴불복으로 제2의 김대중 자리를 자처하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나 대변인은 또 "한나라당은 경선에서 적법하게 선출된 이 후보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