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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들을 물리친 북한 선적 대홍단(Dai Hong Dan, 6390t)호 선원들은 특수훈련을 받은 공작원으로 알려졌다. 대홍단호도 세간에 민간선박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공작선인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자들의 대표 기구인 북한민주화위원회(위원장 황장엽)가 북한 대남공작 부서 출신자들과 복수의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홍단호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작전부 함흥연락소 소속 공작선이다. 이 배의 선원들도 고도의 훈련을 받은 특수공작원이다. 작전부는 노동당 내 4개 대남공작 부서 가운데 하나로, 공작원 양성과 공작원 침투․복귀 등을 맡고 있다. 북한에서는 '대남사업부'로 불리기도 한다.
대홍단호는 지난 1970년대 미국과 쿠바가 갈등을 빚을 당시 북한이 쿠바에 자동보총(자동소총) 등 무기판매 전용 수송선으로 한 몫 했다.
그동안 북한이 함북 함흥의 용성기계연합기업소에서 생산한 군수물자와 기계 부품을 아프리카 국가들에 판매할 때도 이 배가 주로 이용됐다. 용성기계연합기업소는 군수 물자를 총괄하는 제2경제위원회 소속이다. 북한은 2005년 8월 대홍단호에도 '2중3대혁명붉은기' 칭호를 수여했다. 당시 노동신문은 대홍단호가 육해운성 해운관리국 소속 배라고 보도했다. 북한이 대홍단호를 해운관리국 선박으로 등록해 놓은 것은 사실로 보인다.
북한 선박이 해외에서 자유롭게 활동하기 위해서는 국제해사기구(IMO) 등록이 필수적이다. IMO에 등록하려면 민간 선박이어야만 가능하다. 실제로 대홍단호는 IMO에 정식 등록해 호출부호까지 부여받고 있다. 북한이 공작선인 대홍단호를 민간 선박으로 위장하기 위해 일차 해운관리국 선박으로, 그리고 IMO에까지 등록시켰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공작선' 대홍단호는 지난 2001년 6월 소흑산도 근해 우리 영해를 침범해 세간에 알려졌다. 당시 해군은 상부의 지시로 대홍단호가 무사 통과할 때까지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임동원 통일부 장관은 "침범한 선박들은 민용선박이라는 사실을 우리 정보기관이 미리 파악하고 있었다"고 변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