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대선출마 여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보수단체 집회에 참석해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면서 남북정상회담은 실패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그의 대선출마설에 대해선 "나중에 얘기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24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사수 10·24 국민대회'에 참석한 이 전 총재는 특별연설을 통해 "남과 북의 진정한 '평화시대', '평화공존'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북핵폐기와 북의 폐쇄적인 수령독재체제의 개혁·개방"이라면서 "이러한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고 한반도 평화시대를 열수 있다고 한다면 이는 기만이자 환상"이라고 비난했다.

    이 전 총재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북핵폐기와 북의 개혁·개방은 제대로 논의도 못했다"면서 "그러고도 대규모의 경협선물 보따리를 풀어놓고 왔다. 이번 회담이 노 대통령 말대로 한반도의 평화시대를 열기 위한 것이라면 평화의 전제조건은 제대로 말도 못한 실패한 회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일반대중 일부는 벌써 저들의 위장평화 전략과 선전에 현혹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직후 노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라간 것은 이를 말한다"며 "정치권에서도 대선에서의 표를 의식하여 소위 '수구꼴통'으로 몰릴까봐 몸조심하고 있다. 이래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전 총재는 자신의 대선출마설과 관련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이날 행사에서 대선출마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중에 얘기하겠다"며 대선출마설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이 전 총재 측은 "최근 국가 안보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진 상황에 대해 (한나라)당이나 후보 누구 하나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이 전 총재가 답답해 하고 마음 상해 한 부분이 있다. (오늘행사에 참석한 것은) 구국 차원에서 앞으로 활동을 하겠다는 의미 아니겠느냐"면서 활동재개를 시사하는 듯한 말을했다. 또한 이 전 총재도 연설 중 "저는 현실정치에서 떠나 있었지만, 여러분과 함께 이 몸을 던져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여운을 남겨 향후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 전 총재가 지난 2002년 대선 패배 이후 실내 강연이 아닌 대중 장외집회에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25일에도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독도의 날' 선포식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