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여전히 50%의 지지율을 나타내며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 후보는 윤리적·도덕적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범여권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일보·국민일보 조사, 이명박 54.2% 49.6%로 1위

    중앙일보-SBS-동아시아연구원(EAI)-한국리서치의 대선 패널 3차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후보 중 누굴 선택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이 후보는 54.2%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으며,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15.3%,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 7.2%,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2.3%, 민주당 이인제 후보 2.3% 순이었다. 기타 후보 1.4%, '없음.모름.무응답' 17.4%였다.

    또한 22일 발표한 국민일보-글로벌리서치 여론조사에서 '만일 오늘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지를 물어본 결과, 이 후보가 49.6%로 가장 높았고, 정 후보 16.9%, 문 전 사장 8.0%, 이인제 후보 3.9%, 권 후보 3.6%,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 0.5% 등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지지층 59.9%, "도덕성 문제안된다"

    한편, 한나라당 이 후보는 윤리적·도덕적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범여권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글로벌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층 가운데 59.9%가 도덕성 문제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계속 지지하겠다고 응답해, 현재 확정됐거나 거론되는 대선 후보 가운데서 지지층 충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지지 의사를 철회하겠다는 응답도 40.0%나 된다는 점에서 '이명박 대세론'에 안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통합신당 정 후보의 경우 도덕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계속 지지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5.8%인 반면, 후보를 바꾸겠다는 응답은 54.2%로 다소 많았다.

    윤리적·도덕적 문제발생시 문 전 사장의 지지층 이탈율은 무려 73.1%나 됐다. 반면 계속 지지하겠다는 의사는 26.9%에 불과했다. 또한 민노당 권 후보도 도덕적 문제가 터졌을 때 지지층의 유지율이 35.6%에 머물렀다. 이밖에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23.7%의 지지층 유지율로 최하위를 기록한 반면 국민중심당 심 후보는 37.5%로 3위를 차지했다.

    후보선택기준, 정직성 등 인격 중시 50.1%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후보 선택 기준으로 정직성 등 인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개인 능력보다 정직성에 대한 고려 수준이 다소 높아지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번 투표 때 중요 고려사항 두 가지를 묻는 질문에 정직성 등 인격이 50.1%를 얻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문제해결 능력(40.1%), 정치적 신념과 실천의지(36.7%), 정치적 경륜(26.9%), 선거공약(20.0%), 소속 정당(7.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의 지난 9월8일 조사 때는 문제해결 능력(45.8%)이 정직성 등 인격(44.6%)을 앞섰다. 당시 조사에서 30∼40대,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가 정직성보다 문제해결 능력에 더 많은 점수를 줬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30대 50.8%, 40대 48.9%, 화이트 칼라 54.6%가 정직성 등 인격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지지 후보별로 볼 때 문 전 사장 지지층의 74.9%, 정 후보 지지층의 57.3%가 후보의 정직성을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로 꼽았다. 반면 이 후보 지지자의 경우 정직성이 38.1%로 문제해결 능력(44.4%)보다 적었다. 지지 정당별로 통합신당, 민주당, 민노당 등 반한나라당 지지층에서 정직성 등 인격을 선택한 비율이 각각 58.3%, 53.4%, 60.7%로 문제해결 능력보다 앞섰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문제해결 능력(41.5%)이 정직성(40.5%)보다 중요하다고 답했으나, 격차는 지난 조사 때의 9.3% 포인트 차이보다 크게 줄었다.

    중앙일보-SBS-EAI-한국리서치 여론조사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유권자 2524명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이번 조사의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였다. 국민일보-글로벌리서치 조사는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을 통해 이뤄졌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응답률은 22.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