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권교체를 위해선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 지금까지 입장에서 변한 것은 없다"


    최근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대선 출마설이 돌고 있는 가운데 이와관련 이 전 총재가 입장을 밝혀 주목을 끌었다.

    이 전 총재는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 센터에서 한국세계지역학회가 주최한 국가디자인연구소 개원 1주년 기념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총재는 기자들의 '대선 출마설'과 관련된 질문에 "정권교체를 위해선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 지금까지 입장에서 변한 것은 없다"고 말해, 즉답을 회피했다.

    이날 강연장은 기자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일주일전 이 전 총재가 한나라당 경선 기간 중 박근혜 전 대표 캠프의 상임고문을 맡았던 서청원 전 대표를 만나 모종의 이야기를 나눴다는 말들이 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전 총재도 연설 시작 전 "주위 사람들이 오늘 중대 발표 안하면 못 빠져 나간다고 말했었다"며 '대선출마설'을 의식한 듯한 발언을 했다. 그러나 그는 "오늘 중대 발표는 없다"고 말했다.  

    돈보다 '정직' 강조한 기조 연설

    이 전 총재는 기조 연설에서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생활 수준이 좋다고 선진국이 되는 것이 아니다. 정직한 사회, 원칙과 룰이 존중되는 사회가 돼야 선진국이 된다"면서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거짓이 판치는 사회는 허장 성세일 뿐이며 정권이나 국가지도자가 정직하지 못하면 국가재앙"이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줬다. 이는 듣기에 따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겨냥하고 '대쪽'이라는 자신을 부각시키는 것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그는 또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퍼주기식 경협회담'이라고 비판하며 "진정한 평화를 위해선 냉철한 현실을 인식하고 정직하게 현실을 국민에게 설득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3불정책과 금산법 출자제한법 등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지자들 '대선 출마 선언 이회창' 플래카드 올려, 이회창 "내려달라"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박찬성 대표, 나라사랑시민연대 김경성 대표 등 정통 보수 진영의 인사들이 많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연신 '이회창'을 연호했다. 한 지지자는 '대선출마 선언 이회창'이란 플래카드를 들기도 했다. 이 전 총재는 연신 웃으면서 이들의 환호에 답했지만 '대선출마' 플래카드에는 부담스러운 듯 "내려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나라사랑시민연대 김 대표는 이 전 총재가 대선 출마설에 대해 확답을 피한 것과 관련 "아직은 명분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김경준씨가 귀국한 후 이명박 후보가 BBK 의혹 등으로 국민의 신망을 잃게 되면 대선 출마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