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코트디부아르전 스리백 가동4실점 허용하며 0-4 참패
  • ▲ 홍명보 감독의 스리백은 코트디부아르에 4실점을 허용했다.ⓒ연합뉴스 제공
    ▲ 홍명보 감독의 스리백은 코트디부아르에 4실점을 허용했다.ⓒ연합뉴스 제공
    한국 축구대표팀이 참패를 당했다. 홍명보 감독 전술의 참패다. 

    한국은 28일 영국 밀턴킨스의 스타디움MK에서 펼쳐진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0-4로 무릎을 꿇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 한국은 순위가 낮은 37위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밀렸다. 게다가 더욱 굴욕적인 건 코트디부아르가 베스트 멤버가 아닌 1.5군으로 전력을 꾸렸다는 점이다. 

    홍 감독은 야심차게 다시 '스리백'을 꺼내 들었다. 월드컵 본선을 확정 지은 후 꾸준히 스리백을 준비한 홍 감독이다.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누구라도 알 수 있다. 월드컵 본선에서 스리백으로 나설 것임을.

    그러나 지금 스리백은 스리백이라할 수 없을 정도로 엉성하다. 허술하다. 강점도, 매력도, 경쟁력도 없다. 이런 스리백으로는 월드컵 본선 참패가 예고될 뿐이다. 

    현대 축구에서 스리백은 이미지를 바꿨다. 과거 스리백은 수비에 집중하는 전술로 이미지가 고착화 됐다. 때문에 약팀이 강팀을 상대할 때 스리백이 많이 활용됐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스리백은 더욱 공격적인 전술로 활용을 하고 있다. 양쪽 윙백들이 높이 올라가며, 사실상 윙어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런 공격적 스리백이 대세다. 

    하지만 홍명보호의 스리백은 이도 저도 아니다. 공격은 제대로 하지 못했고, 수비는 와르르 무너졌다. 정체성과 방향성이 전혀 없는, 그냥 말만 스리백이다. 

    수비의 조직력도 떨어졌다. 잦은 패스 미스, 연계 부족. 때문에 의미 없는 롱패스만 때릴 수밖에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수비 숫자가 많은데 상대 공격을 막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4실점 모두 수비수들이 문전에 대거 포진하고 있었음에도 실점을 허용했다. 무기력한 수비의 끝판왕이다. 

    오히려 수비 조직력은 코트디부아르가 더 단단했다. 빌드업 역시 코트디부아르가 더 매끄러웠다. 

    피지컬, 스피드, 개인기, 탄력 등 신체적으로 우위인 아프리카팀을 상대로 조직력에서 밀리면, 절대로 이길 수 없다. 한국은 최대 강점마저 잃어버린 것이다. 이 강점을 잃으니 한국은 대패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

    선발로 김태현-김민재-조유민이 스리백을 구성했고, 양쪽 윙백에 설영우와 김문환이 포진했다. 

    홍명보호 스리백은 바람 앞의 촛불이었다. 전반 34분 마르시알 고도가 스리백의 한 축인 조유민을 완벽하게 따돌린 후 기회를 만들었다. 문전으로 치고 간 후 패스를 했고, 에반 게상이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놀랍게도 고도는 이 경기가 코트디부아르 A매치 데뷔전이었다. 이런 선수에게 농락을 당한 홍명보호 스리백이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시몬 아딩그라가 문전에서 한국 수비수들을 완전히 따돌리며 돌파에 성공했고, 오른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신고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스리백 멤버를 바꿨다. 이한범이 투입되며 김태현-김민재-이한범 스리백이 나섰다. 

    멤버 변화에도 무기력한 건 변하지 않았다. 후반 18분 코너킥에 이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고도가 세 번째 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윌프리드 싱고의 네 번째 골이 터졌다. 문전에 수비수가 많았음에도 그냥 지켜볼 뿐이다. 실점을 막기 위한 그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못했다. 

    공격도 못하고, 수비도 못하는 홍명보표 스리백. 완벽한 실패다. 100% 실패다. 이런 스리백으로는 월드컵 본선에 나갈 자격이 없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실점 장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노출됐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확인했다. 잘된 부분은 계속해서 성장시켜 나가야 한다. 승리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면 좋았겠지만, 패배를 통해 배울 점도 분명히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날 양 측면 풀백의 위치가 낮아지면서 공격 전개가 원활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오늘 잘 안됐던 부분을 개선해서 공격적인 부분과 수비적인 부분을 좀 더 디테일하게 가다듬겠다. 작은 차이가 큰 결과를 만들어낸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월드컵을 3개월 앞둔 시점에서 한국 대표팀의 수장이 내놓은 해결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