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18일 국정감사에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대통령 후보 부친의 '친일 의혹'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이명박 후보의 최측근이다. 이번 국회가 '이명박 국감'으로 흘러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던진 카드인데 정작 논란이 돼야 할 국감장에서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국감 전 미리 자료를 배포한 탓인지 정 의원의 주장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행정자치부 국감에 참석한 정 의원은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에게 정 후보 부친의 친일 문제를 따졌다.
정 의원은 박 장관에게 "행자부 산하 친일반민족진상규명위원회의 국회제출 자료에 의하면 정 후보 부친 정진철씨가 지난 1기(904~1919년)와 2기(1919~1937년)에 조사대상에 선정된 바 없다"면서 "현재 3기(1937~1945년) 조사가 진행 중인데 정씨가 일제의 침략전쟁을 지원하려고 조선농민들에게 자금과 인력을 동원하기 위한 통제기구인 금융조합에서 근무를 했고 이는 전형적인 친일행위로 (3기의) 조사대상에 들어가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박 장관은 "이 위원회는 독립적으로 하기 때문에 조사나 결정은 행자부와 관련이 없고 (정 후보 부친의 친일의혹도) 사실 처음 듣는 얘기"라고 답했다. 정 의원은 과거 정 후보의 친일관련 언론인터뷰 발언을 소개한 뒤 "(정 후보는) 도덕성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역사에 대한 관점이라고 한 만큼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서도 똑같은 입장을 가져야 한다. (정 후보는) 솔직하게 아버지 문제에 대해 고백하고 국민적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장관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박 장관은 "내가 답할 성격이 못된다"고 일축했고 정 의원은 "장관이 답할 성격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의견을 물어봤는데…"라면서 다른 내용으로 질문을 돌렸다. 이때 정 의원은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통합신당의 최규식 의원이 정 의원의 발언을 받아쳤다. 최 의원은 통합신당 경선에서 정 후보를 지원했다.
최 의원은 "국감질의에 앞서 한 가지 소회를 밝히는 것을 양해해 달라"고 말한 뒤 "방금 정 의원의 정 후보 부친 친일 운운 발언을 듣고 3년 전 바로 우리 위원회에서 '친일진상규명법'을 만들 때 한나라당이 반대했던 것이 생각나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비꼬았다. 최 의원은 "급하니까 그렇게 반대했던 법까지 들이대는구나 생각된다"면서 "(법률안에는) 친일행각에 20가지가 적시돼 있는데 (정 후보 부친은) 여기에 전혀 해당하지 않고 해당되지도 않은 것을 갖고 말하는 것을 듣고 '조금 더 생각을 했으면…'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명박 후보의 서울시장 재임시절 당시 의혹인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건설 비리 의혹을 꺼내 응수했다. 최 의원은 박 장관에게 "상암동 DMC 건설비리 의혹은 들어보셨죠"라고 물은 뒤 당 전략기획위원회에서 만든 3분짜리 관련 영상물을 상영했다. 최 의원은 상영이 끝난 뒤 박 장관에게 "자방자치단체의 법령위반 사안인데 서울시 회계감사를 할 수 있죠"라고 질문했다. 그는 곧바로 "다른 의혹을 차치하고도 현재 분양된 오피스텔이 법령에 위반으니 서울시 감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재차 물었고 박 장관은 "이런 경우 서울시 감사는 국무총리실에서 하는데 행자부의 감사가 바람직한 것인지 실무자들과 논의해 보겠다"고 답했고 최 의원은 "오래 걸릴 사안이 아니니 빨리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이번엔 정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고 "장관의 답변자세에 문제가 있다"고 따졌다. 정 의원은 "최 의원이 서울시 감사여부를 장관에게 물었는데 이미 서울시 감사는 작년에 했다. (장관이) 사실확인을 했는지 모르지만 확인도 안하고 답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고 박 장관은 "지난번에 감사는 하지 않았다"며 응수하면서 "이런 의견을 종합해 감사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