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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한나라당 근처에 안오던 국민들을 오게 하는 것이 외연을 넓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세 확장이나 인사 영입보다 '밑바닥 지지층 넓히기'가 진정한 외연 확대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 후보는 11일 오전 이른 시간 예정에 없이 서울 여의도 당사 사무처를 순회하며 전날 '국민성공시대 출정식'을 준비한 사무처 당직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오전 8시 30분경 4층 대변인행정실에서 시작, 3층 조직국 당무조정국 총무국 등을 돌며 사무처 당직자들을 치하한 뒤 함께 티타임을 갖고 각 지역에서 있을 선대위 발대식(일명 필승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이 후보는 시도당 선대위 발대식과 관련해 "요란하게 하지말고, 아주 간편하게 하되 (국민들이) 자진해서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원동원같은 책임을 지우면 너무 옛날 식이 되니 피하라"며 "자발적으로 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사람들이 거창하게 하면 행사를 잘한다는 것으로 아는데 그럴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생업을 소홀히 하고 당 행사에 나오는 것도 좋지 않다"며 관례적으로 오후 2시경에 개최해오던 행사 시간을 더 늦은 시각으로 변경하는 것을 즉석 제안했다. 이 후보는 "오후 4시, 5시쯤 행사를 하면 오전에 일을 보고 참여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우리 편의대로 하지말고, 오는 사람 편의대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기존 방식으로 행사를 하면) 새로운 사람의 참여가 힘들다"며 "늘 보던 사람이 온다. 외연을 넓힌다는 게 정치적으로 다른 사람 데리고 오는 것도 있겠지만, 한나라당 근처에 안오던 사람들을 오게 하는 것도 외연을 넓히는 것이니 생각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에서 (행사)하는 데 미주알고주알 간섭하기보다 그런 분위기만 전해주면 좋겠다"고 사무처에 당부했다.
10일 안산에서 개최한 선대위 발대식 '국민성공시대 출정식'에 상당히 만족한 듯 이 후보는 밝은 표정으로 사무처 당직자들을 격려했다. 이 후보가 직접 사회를 보며 중앙선대위원장들을 소개하는 등 형식파괴를 이룬 결과에 한 당직자가 '포맷을 바꾸려니 처음이라 실수도 좀 있었다'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에러가 있다고 해도 그걸 통해 발전하는 것"이라며 "말로 변화를 아무리 떠들어도 소용없다.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의 행사를 보고 (지방에서) 우리도 이렇게 해야겠다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총무국 당직자에게 "같이 하자 해놓고 당에 와보니 일할 장소도 없다면 안되지 않겠느냐"며 "외부에서 온 분들 예우 해달라"고 지시했다. 자신이 직접 공을 들인 외부 공동선대위원장에 배려를 주문한 것이다. '당사 10층에 마련 중'이라는 설명에 이 후보는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나라당이 최고라고 하지"라고 말했다.
'과거 야당행사는 정부 성토장이었는데 형식 뿐 아니라 내용면에 있어서도 달랐다'는 평가에는 "우리가 잘하자 하면 된다. 남 못하는 것 뭐(하러 말할 필요있나)…"라며 "국민들 보기에 남 나쁘게 (말)할 것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저쪽은 우리를 공격하잖아. 오늘도 (비난) 성명이 나오지 않겠냐"며 여권의 정치공세에 초연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