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난한 가정형편 때문에 누구보다 교육의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 지 뼈저리게 느꼈던 사람입니다. 저는 오늘 최소한 사교육 문제만은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드립니다…돈이 없어 원하는 학교에 못가는 학생을 단 한명도 없도록 하겠습니다. 학교는 어떤 학생도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경쟁력을 갖춘 고품질 공교육으로 가난의 대물림을 확실히 끊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사교육비 절반 5대 실천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이 후보는 9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성화 고교 300개 지원' '영어 공교육 완성 프로젝트' 등 교육정책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현재의 교육정책으로 그대로 갈 수 없다"며 "저소득층 학생들이 공교육의 틀 속에서 질 높은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 또 공교육의 질을 높여 사교육을 찾지 않아도 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우선 △ 특성화 고교와 관련해 농촌지역과 중소도시, 대도시의 낙후지역마다 1개 이상씩 기숙형 공립고교 150개 설립 △ 마이스터(전문가, meister) 고교 50개교 집중 육성 △ 재단의 건학이념에 따라 다양한 인재를 키울 수 있는 '자율형 사립고' 100개 설립 구상을 밝혔다. 이와함께 그는 "맞춤형 장학제도를 마련하겠다"면서 "학생의 가정형편에 따라 납입금, 기숙사비 등을 장학금으로 지원해 돈이 없어 원하는 학교에 못 가는 학생은 단 한명도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영어 공교육 완성 프로젝트'를 통해 사교육비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영어교육 부담을 줄이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누구나 영어로 대화할 수 있도록 매년 영어로 수업할 수 있는 교사 3000명 이상을 양성하고 '영어교사 자격인정 제도'를 도입해 교사들의 영어연수를 강화키로 했다. 아울러 '교육 국제화 특구'를 확대 도입해 싱가포르나 두바이처럼 학교에서 영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특구 내 교육기관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기로 했다.

    입시부담 완화를 위해 이 후보는 대학이 학과의 특성에 따라 학생부나 수능을 자유롭게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수능 과목을 대폭 줄여 학생들의 입시부담을 덜며, 마지막 단계로 대학의 자체 선발능력이 충분해지고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 대학입시는 완전히 대학에 맡기는 '3단계 대학자율화' 실시를 제안했다. 이 후보는 "입시부담이 줄면 사교육도 자연스레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기초학력 미달 학생 제로 플랜'을 통해 학교가 책임지고 학습부진 학생들의 학력을 끌어올리도록 하고, 학교별로도 최대한의 정보를 공개해 학교 간에 '좋은 학교 만드는 경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맞춤형 학교 지원 시스템'을 만들어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동네마다 좋은 학교를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열심히 일하는 교사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교원평가 시스템을 마련하면서 한편으로 교원에게도 5-10년 주기의 연구년 제도 도입해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정책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이같은 5개 프로젝트가 제대로 정착될 때 30조원 규모의 사교육비는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진 일문일답에서 이 후보는 '평준화보다 차별화를 강조한 정책'이라는 지적에 "평준화를 완전히 없애겠다는 뜻보다 평준화, 다양성, 수월성을 함께 고려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궁극적으로 입시를 대학자율에 맡기겠다는 정책과 '단계적인 3불 정책 폐지'와의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 "3불정책 중 기부금 입학제는 별개로 하고, 나머지 2개 사항은 대학자율화가 되면 효력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유지, 반대가 아니라 자율에 맡기면 (본고사, 고교등급제 등 2불 정책은) 자연적으로 없어진다. 단지 기부입학은 좀 더 논의해봐야겠다"고 말해 사실상 '3불정책 폐지'에 원칙적인 찬성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기부금은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전액 사용하자는 의견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앞서 상영한 '일류국가는 교육정책부터'라는 제목의 동영상에서는 지난 5일 부산의 한 여고에서 가졌던 학부모와의 타운미팅 현장과 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의 장면을 번갈아 보여주며 현실에서 학부모, 학생들이 겪는 '드라마보다 절박한 현실'을 보여줬다. 한 학부모의 "사교육비의 '사'자가 '죽을 사(死)자'"라는 지적도 나왔고, 이를 지켜본 이 후보는 "교육문제는 현상태로는 그대로 갈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확인케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대한민국 7·4·7(경제성장률 7%, 개인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경제강국)'을 실천하는 데 교육이 중요하고, 한글의 과학성이 중요하다"면서 "세계 7대 강국이 되면 한글을 공용어로 쓰자는 나라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미리 예측한다. 10년 후의 일이 되겠지만"이라며 561돌 한글날을 맞은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국내에 있든, 해외에 있든 한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면 다수 사람이 세종대왕이라고 답한다"며 "막연하게 우리 언어기 때문에 자랑스럽다기 보다 21세기 인터넷 시대에 와서 한글의 과학성을 세계 사람들에게 뽐낼 수 있게 됐고, 미래 새로운 지식정보사회에서 한글의 과학성 때문에 대한민국은 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