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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저렇게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요"
교육을 주제로 타운미팅을 하기 위해 5일 부산 학산여자고등학교로 들어선 이명박 대선후보를 둘러싸고 여학생들이 그야말로 뜨거운 환호를 보내는 것을 지켜본 한나라당 한 관계자가 '기분좋은' 고민인듯 던진 질문이다. 이 관계자는 "여러 일정으로 지친 몸이지만 저런 열띤 환호에 다시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이날 이 후보는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학생들은 계단을 뛰어내려와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이 후보를 에워싼 후 악수하려 손을 내밀었고, 미처 밖으로 나오지 못한 학생들은 교실 창밖으로 손을 흔들며 이 후보를 맞이했다. 사인공세, 핸드폰 카메라 세례는 기본. 일부 학생들은 즉석에서 만든 '명박' '사랑해요'라고 적힌 카드를 내밀며 환영했다.
학생들로 인해 이 후보의 입장이 10여분 지체됐으며, 너무 많은 학생들이 손을 내미는 통에 이 후보의 손등 피부가 벗겨지기도 했다. 타운미팅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의견을 제시하기에 앞서 "입구에 오실 때 정말 대통령이 되신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교육문제 해결을 주문했다.
타운미팅을 마친 이 후보를 가장 기다린 것은 복도에 붙여진 메모지. 이 후보를 직접 만나지 못한 학생들은 "이명박 아저씨, 꼭 대통령 되세요" "○학년 ○반 ○○○입니다. 음악수업 중이니 꼭 들러주세요"라는 쪽지를 남겨 응원했다.1박 2일 일정으로 부산경남 민생탐방에 나선 이 후보는 이날 '교육'을 테마로 오전 아르피나 유스호스텔에서 부산지역 학교운영위원협의회 및 학부모회장단과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동래구 학산여고에서 '일류국가는 교육개혁부터'라는 주제로 학부모들과 '제7차 타운미팅'을 개최했다.
이 후보는 모두 발언에서 "우리가 정권을 교체하면 무엇보다 교육문제 하나는 제대로 만들어놓자는 생각"이라며 사교육비문제, 자녀입시 등 고민을 안고 있는 학부모들의 심정부터 달랬다. 이 후보는 "사교육비를 좀 적게 들이고 아이를 키울 수 없을까. 특히 서민층에 사교육비가 큰 부담이 되고, 주부로 하여금 여러가지 여러운 길로 몰아붙이는 것이 현실"이라며 "사교육비를 모두 없애겠다는 것은 거짓말이고, 절반 정도로 줄이겠다는 약속을 오늘 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교육비의 절반 정도는 영어과외 때문에 그렇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영어교육은 사실 인생의 목표는 아니지만 살아가는 수단이다. 글로벌 시대에 영어가 자유롭지 않으면 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진다"고 현실을 적시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고교과정 3년 중에 1년 정도는 교과과목을 영어로 강의받을 수 있도록 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 후보는 또 교육의 질을 높이는 요소로 "교육계도 경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대학에 입시 자율권을 주고, 선생님들도 중고등학교도 경쟁해 부모님들이 좋은 학교를 선택해서 아이들 보낼 수 있어야 한다"며 "기본적인 것(교육문제 해결)은 그 테두리 내에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에 따라서 저항, 반대가 있을 수 있지만 최소한 학부모의 고통, 아이들의 고통을 줄이고 교육의 질을 높이는 문제 몇가지는 꼭 이번에 고쳐보려고 한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오후 상경한 이 후보는 내주 초 있을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위해 주말동안 측근들과 함께 최종 숙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표에게는 '명예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해 예우하고, 경선과정에서 박 전 대표 캠프에서 활약한 인사도 대거 기용할 것으로 알려졌다.[=부산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