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은 2일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좀 더 차분하고 실용적인 회담이 될 것"이라며 "여러가지 의제들이 논의되겠지만 무엇보다 평화정착과 경제발전을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2007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으로 출발하기 앞서 밝힌 `대국민 인사'에서 "지난 2000년 정상회담이 남북관계의 새 길을 열었다면 이번 회담은 그 길에 가로놓여 있는 장애물을 치우고 지체되고 있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회담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비핵화 문제와 한반도 평화체제는 궁극적으로 남북의 합의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지만 기본방향을 설정하고 속도를 내는 데 있어서는 남과 북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회담이 6자회담의 성공을 촉진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에 기여하는 회담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경제협력은 많은 진전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많은 장애가 있다"고 전제, "국제적인 요인만이 아니라 남북간 인식 차이에 기인한 장애도 적지 않으며, 이 장애를 극복하지 않고는 본격적인 경제협력이 속도를 내기 어렵다"며 "이 인식의 차이를 극복하는 데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군사적 신뢰구축과 인도적 문제에 있어서도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노 대통령은 "국민의 기대를 최대한 의제에 반영하고 결과를 얻고 싶은 심정이나, 한 번의 만남으로 이 많은 과제를 소화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남은 임기를 고려하면 이번 회담에서 논의하고 성사할 수 있는 일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시기를 놓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저는 욕심을 부리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몸을 사리거나 금기를 두지도 않을 것"이라며 회담이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역사가 저의 책임으로 맡긴 몫이 있을 것"이라며 "이 시기 우리를 둘러싼 상황에 대한 냉정한 판단을 토대로 제게 맡겨진 책임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 대통령은 "합의를 이루기 위해 설득할 것은 설득하고 타협할 것은 타협할 것이다. 많은 합의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상호 인식의 차이를 좁히고 신뢰를 더할 수 있다면 그 것도 중요한 성과"라며 "저는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멀리 보고 큰 틀에서 생각한다면 남과 북이 가는 길이 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