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조용한' 행보에 여러 정치적 해석이 뒤따르면서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정치권의 대표적인 의심이 '독자세력화를 꾀하는 게 아니냐'는 것. 지난 27일 '아름다운 공동체 국민희망포럼(희망포럼)' 창립 행사에 박 전 대표가 참석한 것을 두고 당사자들의 강력한 거부에도 이를 지지세 결집으로 풀이하는 시각이 나온 게 사실이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29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무슨 세력화냐,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이같은 의심을 강하게 거부했다. 당시 행사 성격과 참석 배경에 대해서도 "(경선 과정에서) 몇달동안 부대끼며 함께 고생한 사람들이 가벼운 친목 모임을 만들었고, 이에 참석해 격려한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소위 '박 전 대표측의 불만' '독자 세력화' 등과 같은 말이 종종 언론을 타고 나오는 것은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공언해온 박 전 대표의 의지와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이 측근은 희망포럼에 참석한 이유 역시 경선 이후 캠프, 고문단 등을 만나 그간의 노고를 격려한 것과 같은 차원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희망포럼은 이성헌 전 의원이 주도해 결성됐으며, 캠프 고문을 맡았던 서청원 전 대표와 이혜훈 의원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표측으로 분류되어온 인사들 가운데서도 경선 이후 각자 입장 차에 따라 나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일부는 새롭게 꾸려진 이명박 대선후보 중심체제에서 당직을 맡아 활동 중이지만, 나머지 일부는 외부에서 '뭔가 다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일 발표된 당직개편에서는 송광호 제2사무부총장, 김재원 정보위원장, 강창희 인재영입위원장, 김학송 전략기획본부장, 안홍준 대외협력위원장, 김성조 당원교육훈련특위위원장 등 '박측'인사가 포함됐다. 박 전 대표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김재원 의원은 21일 임명장 수여식에 불참해 '당직을 고사하는게 아니냐'는 추측도 낳았지만, 28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지사재직시 경기도의 거래 은행을 변경하는 대가로 예산 일부를 지원받는 과정에서 실정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박 전 대표측에서 부산지역을 총괄했던 서병수 의원도 여의도연구소장에 임명됐다. 박 전 대표측 관계자는 "박 전 대표는 당직을 맡게된 분들에게 '기꺼이 협조하라'고 흔쾌히 말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의 '협력의지'가 강하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

    선출직 최고위원 두자리 중 이 후보측은 여성몫으로 전재희 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 그러나 박 전 대표측에서는 '내부충돌' 가능성도 엿보인다. 당초 캠프 좌장격이었던 김무성 의원으로 가닥이 잡아진 듯 했지만, 충청권 당협위원장들이 합심해 김학원 의원을 강력하게 밀면서 또 다른 상황이 벌어질 수 있게 된 것이다. 김학원 의원은 "출마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의지를 표현했으며, 김무성 의원은 "굳이 김 의원이 해야한다면 지명직도 있지않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충돌'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