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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소말리아 해역에서 무장 해적들에게 납치돼 4개월째 억류되어 있는 '마부노호'의 한국인 선원 소식이 보도되자 네티즌들은 "정부가 국민을 구하지 않고 뭐하고 있느냐. 왜 정부는 지난 아프칸 피랍사태와 태도가 다르냐"며 피랍선원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글들을 쏟아내고 있다.
21일자 조선일보에 '마부노호' 피랍선원의 가족들이 20일 외교통상부를 방문해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기사가 소개된 이후 관련기사에는 정부의 무책임을 비난하며 피랍선원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글들이 빗발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이디 '이상곤'은 "원양 어선의 선원들은 이역만리에서 개인적으로는 가정 살림을 위해, 넓게는 국가 경제에 큰 보탬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는 어찌된 것인지 국가에서 금지한 개인적 선교 목적으로 간 사람들은 석방시켜주고 선원들한테는 무관심하다"고 비난했다. '찐아'는 "도대체 정부는 뭐하고 있는거냐"며 "저분들은 한 가족의 생계를 위해 갔는데 이렇게 무시를 하느냐. 선교 위해 간 사람들한테는 국민세금 들이면서 저분들한테는 조용히 사라지라는거냐"고 말했다. 또한 'musician'은 "안타깝다. 추석도 다가오는데 그분들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질 것 같다"며 "하지 말라는 일 했던 사람들은 데려오고 소말리아에 일하러 가신분 들은 왜 아직도 있어야하느냐"고 주장했다.
기독교에 대한 원망 섞인 목소리들도 있었다. 아이디 '하얀파도'는 "소말리아에 납치된 가족분들 샘물교회 다녀라. 그러면 바로 풀려난다"고 비꼰 뒤 "한국에 큰 교회는 있지만 기독교는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도 "유종무죄 무종유죄"라며 "소말리아에서 납치된 분들, 종교를 가져라. 특히 기독교, 바로 풀려난다"고 말했다.
또한 네티즌들은 언론의 관심도 당부했다. 아이디 '공덕오거리'는 "언론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언론이 신경 쓰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뚝심'은 "아프간 피랍자들은 서로가 경쟁하듯 뻥뻥 터트리고 매일 특집으로 편성될 정도로 앞 다투어 보도했다"면서 "이건 잊혀지다 못해 관심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며 언론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편 5월 15일 아프리카의 소말리아 해역에서 무장 해적들에게 납치돼 4개월여 억류돼 있는 '마부노호'의 한국인 선원 가족 6명이 20일 서울 외교부 청사를 찾아 장관 면담을 요청하고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130일 동안 정부 말만 믿고 조용히 기다렸는데, 풀려날 기미는커녕 아예 잊혀지는 것 같아 가만 있을 수 없었다"고 했다. 납치된 한국인 선원은 선장 한석호(40)씨를 비롯, 기관장 조문갑(54) 선원 양칠태(55) 이성렬(47)씨 등 4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