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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와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이 잇따라 세금경감 정책을 내놓은 것과 관련, 한나라당이 이에 대해 "그동안 한나라당에서 제의하던 것들"이라며 "정부와 여당이 아주 묘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19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평소에는 세금 안깎아 주겠다고 난리치더니 느닷없이 깎아주겠다고 하고, 통신비를 인하하겠다고 하고, 각종 교통관련 비용 부담을 줄이겠다는 식의 정책을 계속 발표하고 있다"며 "그런데 그 내용은 그동안 한나라당에서 제의하던 것들”이라고 말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특히 (이러한 내용들은) 경선과정 중 박근혜 전 대표 캠프에서 제시했던 6대 생활비 30%절감 공약과 매우 유사한 것"이라면서 "정책방향은 좋지만 묘하게도 실시 시기는 모두 내년 이후이다. 지금 정부가 다음 정권에서 할 것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다음 정권이 한나라당이 될 것 같으니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인지, 아니면 통합신당이 한나라당이 제안했던 것을 그대로 베끼려니까 쑥스러워서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에 대해 확실하게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그동안에 감세정책에 반대하며 정부 지출 늘리는 것을 주된 정책기조로 삼았던 태도를 바꾸겠다면 떳떳하게 바꾸겠다고 하면서 이런 얘기를 해라"며 "결과적으로 이러한 정책을 추진하려면 세출을 그대로 놔둬서는 안될텐데 세출은 어떤 부분을 어떻게 줄이겠다는 계획도 같이 내놔라"고 말했다. 또 그는 "앞으로 이런 좋은 얘기는 여당이 하고 싶으면 여당이 직접 나서라"며 "내년 이후에 실시될 정책에 대해서는 정부가 나서는 것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통합신당은 18일 교육부와의 협의에서 등록금 무이자 지원 확대를 추진키로 합의했고, 재정경제부와의 당정협의에서는 4대 민생요금 인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추석 이전에 통신과 유류 가격 등의 인하안을 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