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측은 17일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김완주 전북도지사에게 한 발언에 대해 "이 후보의 망언과 '쇼'를 국민들은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며 비난했다.
     
    정 전 장관측 김현미 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전북도지사에게 '입 다물라'고 한 것은 군사독재 시절 독재자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며 "하지만 그 어떤 독재자도 이처럼 공개석상에서 민선도지사의 입을 틀어막으려 하지 않았다"고 쏘아붙였다. 김 대변인은 "귀는 열고 입은 다물어야 하는 것이 정치인의 자세거늘, 이 후보는 귀는 닫고 입만 열려있다. 입만 열면 사고”라고 주장한 뒤 "장애아 낙태 발언, 노동자 비하, 노조 비하, 성희롱, 맛사지걸 발언에 이르기까지 1일1건 사고를 치고, 움직이면 '쇼'"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이어 그는 "말은 그 사람의 생각과 철학의 표현이다. 이런 천박한 사고로는 21세기 지도자가 될 수 없다"면서 "민선 도시자의 말도 막는데 하물며 일반 국민들의 말문이냐 오죽하겠느냐"며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강요된 침묵의 공화국으로 돌아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한 "'감사원장, 검찰총장 임명에 반대한다'는 이 후보의 발언은 대통령의 인사권에 대한 개입이자 주제넘은 발언"이라며 "한나라당은 (이 후보의 발언이) 스쳐지나가길 바라겠지만 국민들은 이 후보가 쏟아내는 망언과 '쇼'를 심판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17일 새만금사업 현장 시찰에서 새만금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는 김 지사(대통합민주신당 소속)에게 "시·도지사가 정치 논리에 몰입하면 일이 안 된다"며 "김 지사는 발언을 조심하는 게 좋겠다"고 충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