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 영향은 없다" 

    이해찬 한명숙 두 전직 국무총리의 후보단일화에 대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측 관계자의 발언이다.

    그러나 정작 정 전 장관 본인은 친노 후보 진영의 단일화 작업에 적잖이 신경이 쓰이는 분위기다. 14일 오전 자신의 캠프 대변인인 노웅래 의원을 통해 이해찬-한명숙 후보단일화를 "국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행위"라고 비판한 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춘천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통신당)의 강원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직접 후보단일화 작업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정 전 장관은 연단에 서자 "예상은 했습니다만…"이라며 운을 뗀 뒤 "이 자리에 나오신 다섯 분의 후보는 모두가 자신이 대통령이 되고자 자리에 나와 경쟁하고 있는데 참으로 안타깝게도 다섯 분 중에 한 분이 그만두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지난 컷오프(예비경선) 탈락자들의 이름을 거명했다. "후보단일화를 하는 것 같은데 이 순간 추미애 천정배 김두관 신기남 이런 얼굴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추미애 후보나 천정배 후보가 본경선에 올라왔다면 더 볼만한 경선이 됐을 것"이라 비판한 노 대변인의 말을 받아 우회적으로 비꼰 것이다.

    정 전 장관은 또 "경선은 아름답게, 그러나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이어 "5년 전 민주당 경선 때 제주에서부터 7명이 시작을 해 16개 시도를 돌았다. 한곳을 갈 때 마다 한사람씩 그만뒀다"며 "결국엔 노무현, 정동영 두 사람 밖에 없었다. 경선의 승자는 영광스럽고 패자는 고통스럽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경선을 제안하고 아름답게 만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며 "이번 국민경선도 끝까지 지켜 낼 것"이라고 역설했다. 

    정 전 장관은 "진정한 단일화는 정동영에게서 이뤄질 것이라 확신한다"며 "강원도가 중심을 잡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고, "정동영이가 후보가 되면 민주당의 박상천 대표와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과 만나 100%짜리 대통합을 완성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 측 정청래 의원은 이날 오전 이해찬-한명숙 후보단일화에 대해 "자신을 밀어줬던 사람들에게 누구를 지지하라고 지시를 내린 구태정치의 전형"이라면서 "대통령의 이름을 팔아 지분정치를 하려는 친노 위장세력의 단일화 쇼를 즉각 중단하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