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합민주신당(통신당)의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오픈프라이머리의 순수한 자발적 경선 참여가 퇴색하고 조직선거, 동원선거가 되고 있다"며 자당의 경선을 거세게 비판했다.

    10일 청주에서 열린 통신당 대선경선 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손 전 지사는, 연설 마지막에 논란이 된 경선룰을 언급하고 "어젯밤 당에서 경선규칙 정하는 모습 보고 크게 실망했다. 절망했다"며 당 지도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여론조사 비율이 10%냐 20%냐 50%냐 하는 문제가 아니라 국민경선에 임하는 자세다"고 지적한 손 전 지사는 "(통신당의) 국민경선은 이미 무늬만 국민경선이 됐다"고 비난했다. 

    손 전 지사는 "오픈프라이머리의 순수한 자발적 경선 참여가 퇴색하고 조직선거, 동원선거가 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참석자들을 향해 "솔직히 인정하자. (경선과정에서) 혼탁선거 조짐마저 보이고 있고 청와대 권력층의 개입이 노골화 되고 있다"고 분풀이 했다. 그는 "(국민경선의) 취지가 퇴색되고 좀스러운, 정치공학적 정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자신 여론조사 반영 주장에 대한 당위성을 늘어놓았다. 그는 "여론조사는 이러한 왜곡된 국민경선을 보완하려는 것이었다. 국민 뜻을 최대한 반영하고 본선에서 이길 후보를 뽑기 위한 보완책이었다"며 여론조사 반영 주장을 합리화했다.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의 경선규칙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손 전 지사는 "내가 여론조사 필요성을 주장해왔지만 정쟁 대상이 되고 있는 지금, 여론조사 없이 선거인단 선거로만 치르자"며 "눈가리고 아웅하는 여론조사 없이 정정당당하게 선거인단만으로 경선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마지막으로 "(여론조사 없이 하는 대신) 동원선거 조직선거에 휘둘리지 말자. 혼탁선거의 부끄러운 제물이 되지 말자. 권력기관 압력에 눌려 정치적 소신과 자존심을 스스로 짓밟는 일을 하지 말자"며 당과 선거인단을 향해 "우리는 변해야 한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