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대선 출마를 포기했던 정운찬 전 서울대학교 총장은 차기 대통령에 대해 "말을 삼가고 젊잖게 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 전 총장은 6일 SBS라디오 '백지연의 SBS전망대'와 가진 녹음 인터뷰에서 차기 대통령감에 대해 "국가의 격, 즉 국격을 높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특히 "말을 삼가고 젊잖게 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지도자를 자처하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 "너무 거하게 생각하면 구름 잡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고, 너무 세세하게 챙기다보면 숲에 빠져 길을 잃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충고했다.

    또한 7% 성장론과 최대 500만 일자리 공약 등 대선 주자들의 경제 공약에 대해서는 "한국 경제도 성장했기 때문에 7% 성장은 어려울 것이다"며 "정치슬로건으로는 좋겠지만 달성 못했을 때 낭패감도 생각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대선 도전을 준비하던 중 받았던 노무현 대통령의 비판에 대해서 정 전 총장은 "직접적인 비판을 받은 적이 없다"며 "비판의 글이라고 알려진 글은 불출마 선언을 한 4월 30일 이후에 나온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5월 2일 국정브리핑 '정치, 이렇게 가선 안 됩니다'라는 글에서 "주위를 기웃거리지 말고 과감하게 투신해야 한다"며 정 전 총장을 겨냥해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이글은 정 전 총장의 주장과 달리 4월 30일 이전인 4월 23일에 작성한 것으로 청와대측이 밝혔었다.

    한편 대선에 재도전할 의사가 없느냐는 질문에 정 전 총장은 "능력 부족이어서 후회없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 건지 말하지 말라'고 배웠다"며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이 녹음 인터뷰는 7일 오전 7시 15분 SBS라디오 '백지연의 SBS 전망대' 2부에서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