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령당원, 동원경선 논란 끝에 5일 발표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예비경선 여론조사 결과에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본경선 진출자에 이름을 올렸다.

    대통합민주신당(이하 통신당)은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통령예비경선 당선자 발표식을 갖고 2시 30분 정각에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개표결과의 공정성, 투명성, 민주성'을 위한다며 당일 헌정기념관에서 김호진 국민경선위원장의 개표선언으로 개표가 시작되었으며, 컴퓨터프로그램에 의해 15분간 진행됐다. 

    예비경선결과는 후보간 사전 협의에 따라 현장에서 순위를 발표하지 않은 채 기호순으로 당선자를 호명했다. 그러나 이목희 국민경선부위원장은 당선결과를 발표한 이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당선자 득표순위는 '1위 손학규 2위 정동영 3위 이해찬 4위 한명숙 5위 유시민'이라고 공개했다. 그러나 이날 밤 늦게 정밀검표과정에서 한명숙 후보와 유시민 후보의 순위가 뒤바뀌는 웃지못할 사태가 빚어졌다.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본경선 진출
    '민주당 영입케이스' 추미애 탈락…'타도 이명박' 저마다 주장


    5명의 경선후보들은 소감발표를 통해 저마다 자신이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를 이길 경쟁력있는 적임자임을 강변하면서, 꼭 대선에서 승리해 '컷 오프'에서 탈락한 4명 예비후보의 뜻을 대신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탈당해 여권주자로 말을 갈아탄 손 전 지사는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고 "잘 싸워서 한나라당 이 후보를 이기겠다"며 "당선 된 우리 5명이 국민경선을 아름다운 경선으로 이끌어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통합신당내 여론조사 1위를 지켰지만 신당 지지자들은 야당에서 날아온 손 전 지사를 아직 '내 식구'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 보였다. 손 전 지사는 본경선 진출자로 가장 먼저 호명됐지만, 참석자들은 거의 박수조차 치지않아 향후 손 전 지사의 고달픈 '시집살이'를 예고했다.

    한 전 총리는 "(이번 대선은) '부패한 이명박과 깨끗한 한명숙'과의 대결,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이 후보와 안정된 나와의 싸움"이라고 스스로 규정한 뒤, 본경선 출마소감보다 이 후보에 대한 비난에 중점을 뒀다. 이 전 총리역시 "한나라당 이 후보를 이겨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를 계승발전 하는 제3기 민주정부를 만들겠다"고 했다.

    정 전 의장은 특유의 '야릇한' 표정을 유지하면서 "지난 (민주당) 경선에서 2등을 했고, 지금 재수를 하고 있다"며 "당시 노무현 후보가 지명될 때 그 옆엔 정동영이 하나 있었다.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 한나라당에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단상에 오른 '꼴찌' 유 전 장관은 "어르신들을 위한 효자대통령, 공정하게 기회를 주는 자상한 아버지같은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한나라당을 압도할 수 있는 후보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낙선한 추미애 전 의원,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신기남 의원,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으며 퇴장했고, 행사 마지막에는 참석한 사람들이 현장에서 나눠준 종이로 접은 종이비행기를 집어 던지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당초 2시에 시작키로 예정됐던 이날 행사는 예비후보들조차 늦게 나타나는 통에 다소 늦게 진행됐으며, "검표가 빨라 예정보다 일찍 결과를 발표하겠다" "2시 30분 정각에 발표한다" 등 '오락가락' 공지로 TV방송사들은 중계시간을 맞추느라 진땀을 흘리는 모습도 목격됐다.

    당내 조직이 탄탄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정 전 의장은 정청래 노웅래 의원과 함께 가장 늦게 행사장에 도착했으며, 지지자 20여명이 환호하며 그를 맞이했다. 박영선 의원은 행사장 앞에서 20여분 이상 정 전 의장을 기다리다가 뒤이어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