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및 친노진영과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간에 연일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손학규 예비후보 캠프측 정책총괄본부장 송영길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서 특정 후보에 대한 비난과 불가를 표시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청와대 및 친노진영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송 의원은 4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노 대통령은 지금 우리 당의 당원도 아니실 뿐 아니라 국정에 전념하셔야지 특정후보에 대해 불공정한 것 아니냐"며 "이는 마치 심판이 축구경기를 보고 있다가 한쪽 선수를 발거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3일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이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서 손 전 지사를 향해 "한나라당의 정략적인 주장과 차이를 발견하기 힘들다. 한나라당에 아직까지도 발 담그고 있는 사람 같다"는 주장을 한데 대해 송 의원은 "손 전 지사는 일관되게 햇볕정책을 지지해왔고 남북정상회담을 찬성해 왔다"며 지난 2일 손 전 지사가 대통령에게 '남북정상회담이 대선에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이라면 노 땡큐(No, thank you)다'라고 한 발언은 "(대통령의)대선개입 불가를 강조하기 위한 수사적 표현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으면 끔찍하다'라는 표현을 했는데 이에 대해서 비판이 일자 뭐라고 답했나. '이것은 상징적인 언어다. 정치에서 언어적 수사를 가지고 적절 하네, 안 적절하네 그런 얘기하면 안 된다. 그냥 수사로서 쓴 말을 일일이 다 따지면 아무도 자유로운 사람이 없다'고 답변을 했다"며 "손 전 지사의 발언도 그런 수사적 표현으로 이해해야 한다. (지금 노 대통령의 행동은) 특정 후보를 가지고 공개적으로 현직 대통령이 비난을 하고 불가를 말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386의원들이 손학규, 정동영 양 캠프에 들어간 것에 대한 청와대와 친노진영측 비판에 대해서도 그는 "그것은 나한테도 해당되는 말"이라며 "(대통령이)줄서기가 가관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런 살아 있는 권력, 현재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보따리 장사라고 비판하는 그 후보에게 그것도 당선 가능성이 확정된 것도 아니고 6% 지지도에 머무른 후보에게 같은 당 후보를 도우러 가는 게 줄서기인 것이냐"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과연 386 청와대 비서관들이 곧 사표를 내고 친노후보 진영에 들어갈 것라는 보도가 있는데 이런 것이야말로 줄서기 하는 것이 아니냐”고 청와대와 친노진영에 대한 역공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