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내에서도 대표적인 보수인사로 꼽히는 김용갑 의원은 31일 "이명박 후보의 이념 색깔이 왔다갔다 한다, 이는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의심 받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 후보의 이념 성향을 좌측으로 줄곧 의심해 왔는데, 이번 대선은 친북좌파 대 보수우파의 대결이라고 한 이 후보의 발언을 듣고 이 후보 정체성에 의심이 든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성명에서 "지금까지 이 후보는 이념을 이야기 하는 것은 시대에 뒤 떨어진 것이다. 반정부 데모를 하다가 감옥에 갔다 온 운동권 출신이다. 북한의 국민소득이 3천불이 되도록 지원 하겠다는 말을 해왔다"며 "이 후보에게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는 이재오 의원이 강한 민중좌파주의자인 점을 보더라도 이 후보가 당선되면 좌파정책을 추구할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고 말한 뒤, 하지만 29일 이 후보의 '친북좌파' 발언은 "지금까지 말과는 정반대"라며 "어느쪽이 진심인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과거 장사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익을 얻기 위해 상대에 따라 수시로 말을 바꾸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기업도 명확한 경영철학을 제시해야만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또한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한나라당 후보가 이념이 무엇인지 헷갈리게 온탕ㆍ냉탕을 왔다 갔다 한다면 국민이 어떻게 이 후보를 믿고 소중한 한 표를 투자할 수 있겠냐"며 "국가 경영 철학인 이념이 수시로 바뀌면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