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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이미지와 '인간중심' '환경중심'을 내세우는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정치판에서도 먹혀들지 주목되고 있다. 문 전 사장은 대표적 모범기업 사례로 불리는 '유한양행'의 자회사인 '유한킴벌리' 사장이었던 점을 내세우며 한나라당 경선기간 중 혹독한 검증을 거치며 네가티브의 화살을 맞았던 이명박 후보와 차별을 두는 전략으로 1%안팎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범여권에서 비중있게 이름이 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 전 사장이 유한킴벌리 재임시절 발생한 '포름알데히드 사건'이 새롭게 회자되고 있다.
환경을 내세우던 유한킴벌리 2005년 아기관련 상품서, 포름알데히드 형광물질 발견돼 소비자 분노
문 전 사장의 재임 시절인 2005년 유함킴벌리는 두 차례나 언론의 몰매를 받아야만 했다. 주력상품인 아기용 물티슈에서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고 연이어 아기용 기저귀에서 형광 물질이 검출된 것.
2005년 3월 20일 '소비자시민모임'(이사 소시모)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12개 제품을 시험한 결과, 유한킴벌리(주)가 판매하는 '하기스 엠보싱 아기물티슈'(제조원: (주)아주산업)에서 안전검정기준인 30ppm(mg/kg)의 7배가 되는 210ppm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다른 11개 제품에서는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되지 않았다.
영화 '괴물'서 괴물 만든 발암성 독극물 포름알데히드
포름알데히드는 2006년 화제를 모았던 영화 '괴물'로 유명하다. 영화는 미군이 한강에 버린 독극물로 괴물이 탄생한다고 설정했는데 그 독극물이 바로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유기화합물인 포름알데히드는 인체에 치명적인 자극을 주는 발암성 물질로 국제적으로 규제대상 물질에 포함된다. 복용 후 심하면 실명 및 사망에 이르게 하는 원인이 된다. 또한 피부에 가해지는 자극으로 피부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포름알데히드 사건이 터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2005년 6월 유한킴벌리는 또 한 번 곤욕을 치뤄야 했다. 소시모는 시장 점유율이 높은 6개사의 아기기저귀 15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유한킴벌리의 2개 제품과 P&G의 1개 제품에서 피부에 닿을 경우 암을 발생시키거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형광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혀 재차 유한킴벌리의 기업이미지에 큰 상처를 남겼다.
당시 아기를 가지고 있는 소비자들은 분노했고 급기야 '하기스 제품 안티카페(http://cafe.daum.net/antihuggies 현재 이 카페는 삭제됐다)를 만들어 불매운동까지 전개했다. 소비자들은 유한킴벌리가 환경기업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더욱 배신감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포름알데히드 사건' 등의 자료는 소시모 홈페이지 ('http://www.cacpk.org/')에서 확인 가능하다. 당시 작성된 소시모의 보도자료에는 "(유한킴벌리 포름알데히드 사건) 이번 발표에 대한 문의가 저희 상담원 인력으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폭주하여 시험 대상 제품을 홈페이지에 게재한다"고 말하고 있어 유한킴벌리의 포름알데히드 사건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큰 충격을 줬는지 짐작할 수 있다.안전검정기준 30ppm 7배의 포름알데히드 검출됐는데도 'S' 마크 붙여
당시 유한킴벌리는 산업자원부가 물티슈 항목의 경우 국내 안전검정기준을 30ppm으로 규정해 2001년부터 고시하고 있었고 제조사도 이 기준에 적합할 때 자율적으로 제품 포장지에 안전마크인 ‘S’마크를 사용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제품에 ‘S’마크를 표기한 채 팔아 더욱 논란이 됐다.
유한킴벌리는 물티슈를 화장품으로 분류해 적용하는 국제 기준 2000ppm의 1/10 수준에 불과한 소량만이 검출됐다는 점에서 문제될 것 없다는 변명으로 소비자들의 분노를 더욱 샀었다.
또한 아기용 기저귀에서 나온 형광물질에 대해선 유한킴벌리는 겉면(피부 쪽이 아닌 옷 또는 팬티 쪽 겉면)에 부착된 접착 띠에 인쇄된 센서감지용 형광잉크가 문제가 됐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안전한 소재라고 해명해 소시모와 공방을 벌였다. 소시모는 논란이 된 이 자료는 삭제했다.
제품시험에 관여했던 소시모 문은숙 사무처장은 뉴데일리와의 30일 통화에서 "문 전 사장이 대선에 나온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당시 사건은 모두 홈페이지에 게재했다"며 "당시 사건을 문 전 사장의 대선 후보 출마와 연결시키려는 것은 소시모 활동의 취지와 맞지 않는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유한킴벌리는 포름알데히드 사건이 터지자 문제의 제품을 모두 환불 처리했으며 문제의 제품은 '무독' '무형광' 제품으로 완전 탈바꿈 시켰다고 밝혔다. 유한킴벌리 소비자보호센터는 같은 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2005년 상반기부터 문제가 됐던 제품들은 모두 무형광 무독 제품으로 교체됐다"며 "현재 제품은 친환경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문국현 "대한민국 강산을 푸르게 변화시켰고 사람사는 세상을 꿈꿨다"
한편, 문 전 사장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민국 우리 강산을 푸르게 푸르게 변화시켜왔다"며 "세계적 기업인으로 사람사는 세상을 꿈꿨다"고 친환경 지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유한킴벌리도 홈페이지에 게재된 회사소개글을 통해 "선도적 환경보전 활동의 전개, 윤리적 경영의 실천, 공정한 거래, 성실한 납세 실천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역시 친환경 기업임을 내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