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이른바 '친노진영' 주자들의 후보단일화 방안에 대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 전 장관은 30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경선을 해 나가면서 유권자와 국민의 뜻이 그런 것을 요청하는지를 보고 적절한 형식을 밟아서 좋은 방식을 통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에서 "소위 친노후보 진영 내에서 공감대가 있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유 전 장관은 "친노후보라는 개념 자체가 매우 정략적인 단어"라며 '친노'라는 단어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면서도, "정책노선이 유사한 후보끼리는 선거를 하다 보면 자기 정책비전이 승리하도록 하기 위해서 연합할 필요가 왕왕 있다"며 "그런 각도에서 이 문제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후보단일화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보였다.

    또 "예비후보 아홉명 가운데 정책과 비전에서 서로 유사하거나 연대할 수 있는 대상은 누구냐"는 질문에 유 전 장관은 이 전 총리, 한명숙 전 국무총리,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신기남 의원 등을 거론하며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다섯 사람이 상당히 유사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 다섯 주자가 연대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후보단일화 시기와 관련, 이 전 총리의 9월 15,16일까지의 후보단일화 생각에 대해서는 "가능할 것 같다"고 답했지만 "그 전 혹은 그 후에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뒤, "선거인단의 여론이나 뜻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기 전까지는 함부로 이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이 후보자의 도리"라며 사실상 예비경선이 끝난 뒤에라야 생각할 수 있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과의 연대를 주장한 데 대해 "천 후보는 민주신당 경선후보이니 민주신당 안에서 하는 경선에 좀 집중하라"고 말한 뒤 "당 밖에 있는 무소속 후보한테 의원들이 뛰어다니거나 이런 건 나는 참 이해가 안된다", "자기 집안일을 잘해야지 왜 자꾸 남의 일에 간섭하고 그러느냐"고 비판했다.

    유 전 장관은 또 지난 29일 이명박 대선후보가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이번 대선은 친북좌파 대 보수우파 간에 대결'이라고 규정한 데 대해 "역시 한나라당 후보다. 어떤 가상적으로 생각한 자기 세계 속에 살고 있는 분이구나.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이 가져왔던 아주 편협한 인식틀 속에서 보고 계시구나라고 느꼈다. 실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