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 29일 사설 <'세무 브로커' 역할도 겸했던 청와대 실세 비서관"입니다. 네티즌의 사색과 토론을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대통령의 386 측근인 정윤재 전 청와대의전비서관이 뇌물수수 혐의로 사법 처리된 정상곤 전 부산국세청장과 부산지역 건설업자가 지난해 8월 저녁식사를 했던 자리에 함께 있었던 사실이 밝혀졌다. 정 전 청장은 업자로부터 ‘세무조사를 확대하지 말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9일 구속됐다. 정 전 비서관은 수십 년 동안 대통령을 보좌해 온 정권의 ‘부산파’ 인맥 핵심이다.
정 전 비서관은 “두 사람 사이에 통화만 시켜 줬고 식사 자리에는 업자가 나오는지 모르고 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두 사람을 만나게 해 줬고 정 전 비서관과 건설업자는 수년 전부터 알고 지내온 사이”라고 했다.
검찰 말대로라면 정 전 비서관은 건설업자가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을 알았을 것이다. 총리 민정2비서관으로 2년 가까이 비리공무원 감찰 업무를 했던 그가 업자와 부산국세청장 사이에 무슨 말이 오갈 것이라는 점을 몰랐을 리가 없다. 결국 정 전 비서관은 건설업자와 부산국세청장 사이의 부정한 거래를 도와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대통령의 후광과 청와대비서관 명함을 ‘고급 세무 브로커’ 노릇 하는 데 써먹은 것이다.
궁금한 것은 정 전 비서관에 대해선 아예 수사도 하지 않은 검찰의 태도다. 검찰은 “아무 혐의가 없는 사람을 조사하기는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9일 정 전 청장 사건을 발표하면서 정 전 비서관 관련 부분은 아예 공개하지도 않았다. 검찰이 당연히 의심이 가는 사람을 소환 한번 하지 않은 채 “혐의 없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