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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주장한 '박근혜-범여권 정보공유설'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 전 시장이 지난 17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캠프가 여권의 정치공작과 관련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김경준의) BBK나 한반도 대운하 등에 대해 (여권과) 같은 자료로 공격했다. 그래서 정보의 공유는 있었다고 본다"고 한 데 대해 박 전 대표는 처음 말문을 열었다.
"국민을 신뢰하자. 국민이 제갈량인데 구태여 말할 것 없다. 국민이 속을리 있겠느냐"며 캠프 차원의 맞대응 자제를 요구했던 박 전 대표는 결국 이 전 시장에 대한 불쾌감을 여과없이 나타냈다. 박 전 대표는 2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시장이 주장한 '박근혜-범여권 정보공유설'에 대해 "우리 캠프와 노무현 대통령이 짜고 배후에서 (문제를 제기)한다는 것이야 말로 네거티브"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그걸 믿을 국민도 없다"면서 "나는 당 대표 시절 매일 네거티브를 당했지만 한 번도 누가 짜고 공격한다고 해 본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최근 계속 불거지는 최태민 목사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도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최태민 목사 관련 의혹에 대해 "손발이 없는 허깨비처럼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박 전 대표는 "국세청 검찰에서 샅샅이 조사했는데 잘못된 게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에서 큰 일 난 것처럼 보고를 하니까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가 당사자를 다 불러 친국을 했다. 사기를 당했다는데 당한 사람이 없고, 횡령을 했다는데 횡령한 게 없었다"면서 "아버지가 다 보시고 '이건 실체가 없다'며 없던 일로 한 것이다. 아버지가 어떤 분인데 거기서 손톱만큼이라도 문제있는게 나오면 가만히 있었겠느냐"고 주장했다.
영남대와 정수장학회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조금이라도 (잘못한 것이)있었으면 역대 정권에서 벌써 법적으로 문제가 됐을 것"이라며 "허무맹랑한 것 가지고 모함하고, 공식적으로 밝혀졌는데 또 모함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 전 시장과의 '검증'공방에 과열 우려에 대해서도 "큰일 난 것처럼 그러는데 이게 경선이다. 제대로 된 경선을 처음 치러 불안해하는 면이 있다"면서 "(이 전 시장과 연루된 의혹이 있는)BBK는 언론에 보도된 것이고 운하는 정책토론회에서 한 것이다. '이런 점이 잘못됐다'고 생각한 것을 토론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최근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전 시장과의 지지율 격차도 한 자릿수까지 좁혔다. 박 전 대표는 이런 지지율 상승 이유를 세 차례 열린 정책토론회와 자신의 본선경쟁력에서 찾았다.
박 전 대표는 지지율 상승 이유를 묻자 "정책토론회가 열리면서 국민과 당원이 더 관심을 갖고 본격적으로 (후보를)평가하기 시작한 것 같다"면서 "어떤 후보가 정책과 비전을 충실히 준비했는가, 살아온 과정을 믿을 수 있는가, 본선경쟁력이 있는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박 전 대표는 본선경쟁력을 "정책, 도덕성, 국가관, 믿을 수 있는 사람인가, 언행이 일치하고 약속을 지키는가 하는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선에 나가면 더 많은 검증이 있을텐데 1%라도 불안하지 않은 후보를 뽑아야 정권교체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 스스로 정책이나 도덕성 국가관, 국민에 대한 신뢰감 등에서 라이벌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앞선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전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박근혜가 더 쉽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저쪽에서 하는 말이니까 반대로 이야기한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한 뒤 "내가 당 대표로 있을 때 저쪽에서 한 번도 나를 이겨본 적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자신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도 "2년 3개월간 당 대표를 하면서 검증 비슷한 네거티브를 수없이 당했다. 뭐가 있으면 그때 나왔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박 전 대표는 또 한반도 대운하 보고서 변조 논란에 대해서도 "정부나 열린우리당이 개입해서 했다면 그건 그것대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