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민경제론' '중산층 시대 선언' '대한민국 7·4·7' '줄·푸·세'.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들은 29일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정책비전대회에서 각자의 경제비전을 쏟아내며 자신이 '경제살릴' 적임자임을 호소했다. 6분간 주어진 기조발제는 홍준표 원희룡 이명박 고진화 박근혜 후보 순으로 진행됐다. 토론회 사회는 경제관련 프로그램 진행자로 잘 알려진 엄길청 경기대 교수가 맡았다.

    홍준표 "내집갖기, 내자식 잘되기가 서민의 꿈"
    '반값아파트' 부각…"대운하는 환경대재앙, 경부고속 복층화해야"

    먼저 기조발제에 나선 홍 후보는 단상에 고정한 채 '홍준표의 서민경제론'을 주창했다. 그는 "박정희 시대의 경제는 김학열, 남덕우라는 경제전문가가 있었고, 우리가 비난하는 전두환 시대에도 김재익이라는 걸출한 경제전문가가 있었다"며 "내가 국가경영자가 된다면 검증된 경제전문가를 내세워 임기 내내 정책의 일관성을 갖고 서민경제를 활성화시켜 민생을 살리고, 부자나라 부자국민을 꼭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는 서민의 꿈을 △ 내 집 갖기 △ 내 자식 잘되기로 지적하며 "이 두 가지를 통해 국가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인 '내 나라 잘살기'가 이뤄진다"고 역설했다. 그는 "반값아파트 정책에 이어 성인 1인1주택제, 토지소유상한제를 통해 '내 집 갖기' 정책을 최우선 정책으로 하겠다"고 강조한 뒤, "환경대재앙을 가져오는 경부대운하보다 경부고속도로 복층화(1층은 화물전용, 2층은 승용전용)하겠다"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

    원희룡 "IMF로 무너진 중산층을 다시 살려 4000만 중산층 시대 선언한다"
    '서민' '중산층'에 집중, 근로소득세 폐지 등 주장


    원 후보는 '서민'과 '중산층'에 집중했다. 원 후보는 기조발제에서 "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골고루 주어지고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받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며 "IMF로 무너진 중산층을 다시 살려 4000만 중산층 시대를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근로소득세 폐지 △공적자금 조성으로 신용불량자와 영세민을 위한 재활시스템 구축 △1가구 1주택정책 △공공주택 위주의 계획 신도시 △전체 기업의 99%, 일자리의 8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이어 "본격적인 8000만 한민족 글로벌 경제 시대를 열겠다"며 "세계 주요 거점에 글로벌 인재지원센터를 설립해 한국인의 해외투자와 글로벌 인재의 육성과 진출을 집중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700만 해외동포들의 경제활동을 내국인 수준으로 보장하고, 현재의 개성공단과 같은 한민족 경제특구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경제하나는 '확실히' 바꿔 놓겠다" 자신감 
    '대한민국 7·4·7' 위한 '한반도 대운하, 과학비즈도시' 강조…동영상 사용눈길

    이명박 후보는 자신의 대표 경제브랜드인 '대한민국 7·4·7'과 '한반도 대운하', 그리고 '과학비즈니스 도시'를 강조했다. 적절히 동영상과 통계, 자료사진을 곁들여 이해를 도운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7% 성장, 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강국, 이거 어렵나"며 질문을 던진 뒤 "할 수 있다. 경제 하나는 '확실히' 바꿔 놓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 후보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 샌드위치 상태에 놓인 대한민국은 새로운 도약의 '기폭제'가 필요하다"며 대운하와 과학도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대운하는 물류만 위한 것이 아니다"면서 "국운융성의 길이며 환경, 지역, 경제가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경험있고 유능한 글로벌 지도자가 있으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자신이 적격자임을 강조했다.

    고진화 "7·4·7도 좋고 300만 일자리도 좋은데 숫자놀음 시대 지났다"
    "이명박은 기업으로, 박근혜는 당으로, 홍준표는 서울시로 가라"

    고진화 후보는 '빅2'를 맹공했다. 고 후보는 "우리나라 경제순위가 세계 11위인데,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겠느냐"며 "(이 후보의)7·4·7도 좋고 300만 일자리 (창출)도 좋다. 그러나 이제 숫자놀음 시대는 지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회적 양극화로 서민의 고통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천박한 개발지상주의에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고 후보는 이어 이 후보와 박 후보, 홍 후보가 각각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을 직격했다. 그는 "CEO를 자랑하는 후보(이 후보를 지칭)가 있다. 기업을 무대로 어려운 경제를 살려라"면서 "당을 살렸다는 후보(박 후보를 지칭)는 당을 무대로 자기 꿈을 펼쳐라. 시장을 꿈꿨던 후보(홍 후보)는 서울시를 책임져라"고 각각을 공격했다. 또 "생명이 중심되는 행복선진국 H7경제를 주장한다"면서 "4000만의 행복이 4만 달러 국민소득이 더 값지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시장경제에 대한 신념과 국가관 바탕으로 한 줄·푸·세"
    "근본적 경제 체질변화 필요"…차분한 어조로 비전제시


    박근혜 후보는 “지도자의 국가관과 시장경제에 대한 확고한 신념, 튼튼한 외교안보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만 경제도 살 수 있다”며 ‘근본적인 경제 체질 변화’를 강조했다. “큰 병에 걸린 우리 경제를 고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박 후보는 이를 위해 ‘줄·푸·세 정책’(세금과 정부규모는 줄이고 불합리한 규제를 풀고, 법질서와 원칙은 바로 세우자)과 21세기 신 성장동력 육성을 주장했다. 박 후보 역시 자신의 경제 비전을 영상물로 제작해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박 후보는 또 통신비 30% 절감 외에도 “유류세와 사교육비, 보육비, 노인 의료비 등 생활비에 거품을 빼는 정책을 강력히 펴서 생활비 고통을 덜어드리겠다”며 ‘국민 생활비 거품 빼기 정책’을 제시했다. 그는 이어 “줄푸세 정책과 신 성장동력, 생활비 거품빼기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면 우리 경제도 살리고 민생도 편안하게 할 수 있다”며 “7% 경제 성장과 5년간 일자리 300만개를 더 만들고 5년 뒤에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어 ‘5년안에 선진국’ 진입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광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