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9월 18일 착공된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연결에 따른 시험운행이 북 핵실험과 '군사보장조치미비'를 이유로 계속해서 미뤄져 오다가 2.13 합의 이후 경공업 원료 8000만 달러(약 750억원) 제공을 조건으로 타결돼 오는 17일 일회용으로 시험운행이 실시될 예정인 것과 관련, 보수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라이트코리아와 HID국가유공자동지회·대한민국바로세우기여성모임 등 보수애국진영 시민단체들은 14일 낮 서울역 앞에서 남북철도 연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남북철도가 개성공단 생산품 수송과 출퇴근용으로 이용되는 것 자체는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남북철로 연결비용으로 5445억원을 투입하고 오는 17일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 사이 8시간동안 단 일회의 시험운행조건으로 750억원을 북에 갖다 바친다면 누가 납득하겠는가. 북핵문제 해결없는 한 남북철도연결을 주장하는 것은 넋나간 소리"라고 힐난했다.

    이들은 이어 "북한이 핵을 폐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남북철도를 연결하고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여 평화 종전 선언 후 주한미군이 철수하게 되는 날에는 북한이 주장하는 낮은 단계 연방제를 거쳐 북한에 흡수 통일되는 최악의 사태를 맞을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공동대표는 "북핵 폐기 및 국군포로 납북자 송환의 전제없이 '평화'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남북철도 연결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고 북한식 연방제 통일로 가는 시나리오"라며 "평화협정 체결 및 종전선언보다 중요한 것은 북핵폐기"라고 강조했다.

    김종복 HID국가유공자동지회 회장은 "남북철도연결과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약한 것은 좌파정권과 친북반미단체들의 끈질긴 선전선동이 효과를 본 때문"이라며 "정부는 북한에 버려진 국군포로 납북자 송환을 요구하지 않고 남북철도를 연결하려는 것은 '열차떼기'로 대북퍼주기를 지속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북한이 2.13 합의를 이행할 때까지 남북철도 연결을 즉각 보류하라 ▲국군포로 납북자 송환을 보장받은 후 남북철도를 연결하라 ▲북핵 폐기 전까지 인체의 대북지원을 중단하라 ▲김정일 독재체제에 대한 비판 한마디 없이 방북하는 정치인들은 정계를 떠나라  등을 외쳤다.

    한편,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후 경의선 열차로 임진강역까지 이동, 임진각 자유의 다리 위에서 북핵폐기와 국군포로 납북자 송환을 촉구하는 집회도 아울러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