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승리한 뒤 참여하려는 사람들 필요 없어"루비오 "필요할 때 동맹 없을 수도" … 미온 협조에 불만
  • ▲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관련해 영국의 지원이 늦어졌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향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영국의 대응을 문제 삼으며 스타머 총리를 직접 겨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한때 위대한 동맹이자 어쩌면 가장 위대한 동맹이었던 영국이 이제야 중동에 항공모함 두 척을 보내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괜찮다, 스타머 총리. 우리는 이제 그것들이 필요 없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전쟁에서 승리한 뒤에야 참여하려는 사람들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영국이 미국의 이란 공습 작전에 즉각적인 군사 지원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영국은 최근 미군이 자국 기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제한적인 지원에 나선 상태다. 영국 정부는 글로스터셔의 페어퍼드 공군기지와 인도양 디에고가르시아 기지를 미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으며, 이를 "특정하고 제한적인 방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 6일과 7일 사이 미군 폭격기 4대가 영국 공군기지에 착륙했으며 이미 영국 기지를 활용한 작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해당 작전이 이란이 중동 지역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영국은 중동 긴장 고조에 대비해 항공모함 전개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HMS 프린스 오브 웨일스 항공모함은 항상 높은 준비태세를 유지해 왔다"며 "어떤 임무에든 신속히 출항할 수 있도록 준비 수준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 내부에서는 이번 전쟁에 군사적으로 깊이 개입하는 것에 대한 신중론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비판론자들은 스타머 총리가 미국과의 '특별한 관계'를 중시해온 전통적인 외교 노선보다 국내 정치와 선거를 고려하고 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한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안보회의에서 영국과 스페인 등 일부 국가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루비오 장관은 "필요할 때 동맹이 곁에 없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배웠다"며 "하지만 지금 함께하고 있는 국가들은 우리가 필요할 때 항상 곁에 있었던 나라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친구이자 동맹이 되는 것은 좋은 일이며, 우리는 그 관계를 반드시 상호적으로 보답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