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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본선에서 최종승리하는 방안을 찾는 데 모든 것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 전 시장이 당의 분열보다는 화합쪽을 선택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되며 4.25 재보선 참패로 야기된 당내 갈등은 일단 봉합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시장은 강재섭 대표가 내놓은 당 쇄신안 수용여부와 '당직사퇴'를 고집하고 있는 이재오 최고위원의 거취문제에 대해 2일 오전 10시경 최종 입장을 정리,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이 전 시장은 1일 "이미 사퇴한 최고위원들의 입장과 남아있는 최고위원들의 입장을 모두 고려해 이번 일이 원만하게 처리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깊은 고심 중에 있다"고 말했다고 비서실장인 주호영 의원이 전했다. 이 전 시장은 주 의원과의 전화통화에서 "한나라당이 12월 본선에서 최종승리하는 방안을 찾는 데 이번 고민의 모든 것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이 최고위원을 만나 1차 의견조율을 거친 이 전 시장은 오후 4시경 이 최고위원을 다시 만나 두시간 남짓 의견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시장은 현재까지 초·재선을 중심으로 한 소장파, 당의 중진, 원로 의원 및 당 밖의 사회원로 등 폭넓은 의견을 청취 중에 있는 것으로 주 의원은 알렸다.
특히 주 의원은 '원만하게 처리되는 길'이라는 이 전 시장의 표현에 대해 "'원만'이라는 뜻은 덮어두고 봉합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균형있는' 해결책을 찾겠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이는 한나라당이 이번 재보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잘 헤아려 개혁적 보수 깨끗한 보수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최고위원과의 의견조율이 힘든 것 아니냐는 일부 의견에는 "이 전 시장은 두분의 의견 차이가 있어서 오래 얘기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면서 "당이 본선에서 승리하는 방법에 대한 의견이 같다면 차이가 없는 것 아니겠냐"고 주 의원은 말했다. 그는 "오늘 밤 늦게까지 더 의견을 청취하고 고심한 뒤, 내일 오전 쯤 입장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이재오 최고위원은 현 지도부를 해체하고 당을 일신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개진했지만, 이 전 시장이 강 대표의 쇄신안이 만족스럽진 않지만 당의 화합을 위해 인내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서 사퇴를 적극 만류했다"며 "이 최고위원이 이 전 시장의 사퇴만류를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김수한 전 국회의장,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등은 이 최고위원과 잇따라 접촉을 갖고 사퇴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