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의 4·25보궐선거 참패를 두고 당내에서 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됐다.

    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고진화 의원은 26일 "4·25재보선 패배는 한지붕 세가족이 빚은 참사"라며 "대선후보간 계파싸움이 어떠한 결과를 낳는지는 이번 재보선 결과가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이번 선거패배에 가장 큰 책임은 이명박, 박근혜 후보의 계파싸움에 의한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특정 후보간의 계파싸움, 의원 줄세우기에 지금처럼 수수방관한다면 당내 균열이 가속화 될 것이고 계파의 전면적 해체 및 이명박-박근혜의 계파싸움을 주동한 책임자 문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고 의원은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이번 공천과정에서 명망가, 자산가, 혹은 유력 대선주자들이 추천한 인물을 선호했다"면서 "지역여론을 무시한 이러한 밀실 나눠먹기식 공천은 그야말로 당의 높은 지지율에 취한 자만심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하다"고 맹비난했다.

    김정권 의원도 당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8월 이후가 더 걱정이라"고 개탄했다. 김 의원 역시 선거패배의 큰 요인을 박근혜-이명박 두 유력대선주자간의 힘겨루기에서 찾았다. 김 의원은 "우리는 벌써 두번이나 실패했는데도 여전히 자만에 빠져 당내경선만 치르면 모든것이 끝나는 양 집안싸움에 열중하고 있다"며 "대선은 염두에도 없는 듯한 모습이다. 당내 경쟁자를 흠집내기에 바쁘고 지지자들끼리도 서로를 폄훼하고 짓밟기 예사"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금처럼 예비후보들간의 지나친 비방전, 지지자들의 금도를 넘는 악담이 계속된다면 그것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이며 경선 후에도 깊게 패인 골을 메우지 못하고 한지붕 두가족으로 대선을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한 뒤 "경선과정에서 만신창이가 돼 본선에 임하는 후보 역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상대를 꺾고 짓밟고 가자는 것은 본선 경쟁력을 갉아먹는 해당행위"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