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진영의 이혜훈 의원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향해 원색적으로 비난해 파문이 예상된다. 이 의원은 25일 관악구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박 전 대표의 당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참석하기 전 연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이때부터 이 의원은 이 전 시장을 맹공격하면서 박 전 대표를 치켜세웠다. 이 의원은 먼저 "나는 평생 경제 하나로 밥을 먹었다. 그런데 최근에 나라 경제가 어렵다고 하니까 이상한 사람들이 경제를 살리겠다고 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곧바로 "항간에 들으니까 엉뚱한 동네에서 경제를 살린다고 한다. 땅 파고, 굴 파고 도랑놓고 건설공사 좀 했다고, 토목공사 좀 했다고 경제를 살릴 수 있는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반도 대운하'를 대표공약으로 내세운 현대건설 사장 출신의 이 전 시장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 의원은 이날 당원들 앞에서 작정한 듯 이 전 시장을 공격했다. 발언수위도 매우 높았다.

    이 의원은 "21세기 경제는 토목공사해서 살릴 수 있는게 아니다. 토목공사는 누가 못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지금은 대통령이 뭣 좀 안다고 이래라 저래라 간섭해서는 경제가 안되는 시대"라고 주장했다. 이 대목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거론했고 DJ를 빗대 이 전 시장을 폄훼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이 경제좀 안다고 나선 때 치고 경제를 안말아 먹은 경우를 못봤다. 실명을 거론해 죄송한데 준비된 대통령이라며 감옥에서 경제공부를 많이 했고 경제전문가라고 해서 나온 대통령이 있다. 그 분은 대통령이 될 때 책을 들고 나왔다. 자기가 쓴 것도 아니고 'DJ 노믹스'를 들고 나와 '경제를 살릴 수 있다' '경제공부를 많이 한 내가 살린다'고 하더니 경제학자들은 그 시절에 경제를 제일 말아먹었다고 한다"며 DJ를 맹비난했다. 
     
    그는 곧바로 이 전 시장을 겨냥, "모 후보가 본인이 경제를 좀 한다고 하는데 토목공사해서 경제될 것 같으면 경제 못 살릴 사람 별로 없다. 그런 대통령에게 경제를 맡겨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박 전 대표에 대한 칭송을 시작했다. 그는 "어느 대통령 시절에 경제가 제일 좋았느냐. 박정희 대통령 시절이다. 짧은기간에 이렇게 발전한 나라가 없어 세계가 '한강의 기적'이라고 이름 붙여줬다. 그런데 박 대통령이 경제학을 전공했나, CEO를 했나, 아니다. 어떻게 경제를 살렸느냐. 원칙이 바로 서 있었고 좋은 전문가들에게 맡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에는 경제통이 많다. 이한구 유승민 최경환 엄호성 박종근 의원 등 이름을 다 대기도 힘든 데 이 의원들이 누구를 돕고 있는지 아느냐. 다 박 전 대표를 돕고 있다. 다 박근혜 캠프에 있다. 서울에서 제일 좋은 서울대를 나오고 미국에 가서 박사학위 받아온 사람들이다. 이 분들 다 박 전 대표 밑에서 박 전 대표가 대통령이 돼야 경제가 살 수 있다고 믿고 박 전 대표를 돕고 있다. 박 전 대표가 경제를 제일 잘 살릴 수 있다고 정확기 봤기 때문에 박 전 대표를 돕는 것 아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경제도 박근혜 전 대표가 살릴 수 있다. 왜냐하면 꼭 해야할 일만 하는 정부, 시장과 개인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시장경제)원칙이 확실히 서 있고, 또 전문가가 다 박 전 대표를 돕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