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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주자군 중 누가 인터넷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을까. 1위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였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위를 차지했다.
중앙일보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정치학자들의 모임인 인터넷정치연구회는 23일 대선주자 인터넷 활용을 점수로 매긴 성적표를 공개했다. 국내 정치학게에서는 처음 있는 시도로 연구대상이 된 주자들은 한나라당 박 전 대표, 이 전 시장과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무소속), 열린우리당 김근태 정동영 전 의장으로 지지율을 고려해 5명으로 압축했다.
연구회는 각 주자들과 관련된 홈페이지 세 곳을 정밀 분석했고 캠프의 공식 홈페이지와 주자 개인의 미니홈페이지, 규모가 큰 팬클럽 사이트 한 곳을 대상으로 했고 각 사이트의 월간 방문자 수와 주요 네티즌들의 월간 방문 일수를 뽑았다. 또 방문자 수는 사이트의 인기도, 주요 네티즌의 월간 방문 일수는 주자에 대한 충성도를 보여주며 주요 네티즌이란 인터넷상에서 활동이 활발한 네티즌을 말한다.
연구회는 조사에서 웹사이트 평가기관 랭키닷컴이 뽑아놓은 패널 네티즌을 대상으로 했고 방문자 수와 방문 일수를 바탕으로 사이트별로 최고치에는 18점을, 최저치에는 2점을 주는 방식으로 상대평가를 해 점수를 매겼다. 평가 대상 사이트가 3개이므로 최고점은 54점이며 최저점은 6점이 된다.
분석결과 1위를 차지한 박 전 대표는 53점을 얻었고 이 전 시장은 26점으로 1,2위간 점수차가 두배가 넘었다. 그 뒤를 정 전 의장(22점), 손 전 지사(14점), 김 전 의장(12점)의 순이었다.
네티즌들에게 친숙한 별점(★)도 발표됐다. 사이트 별로 최고점인 18점을 받을 경우 별 5개, 4점이 깎일 때 마다 별을 하나씩 지우는 방식으로 해 3개 사이트 평균치를 낸 결과 박 전 대표는 여기서도 별 5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 전 시장이 별 3개, 정 전 의장은 별 2개 반을 받았다.
싸이월드 미니 홈페이지 방문자 수에서도 박 전 대표는 1위를 차지했다. 총 방문자 수가 555만7900여명(2월14일 기준)으로 2위인 이 전 시장(110만300여명)에 비해 무려 다섯 배 이상 많았다. 또 방명록 게시물 수도 11만5200여건으로 다른 주자들에 비해 2.8에서 최고 20.8배나 많았다.
동영상 게시물 수도 박 전 대표의 미니홈페이지가 1486건으로 가장 많았고 2위는 100개가 올라 있는 손 전 지사가 차지했다. 이처럼 박 전 대표가 온라인 공간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이원태 박사는 "엿보기 욕구를 자극하는 특이한 개인사와 여기서 비롯된 '공주 이미지', 가볍고 부드러운 인터넷 문화와 맞아떨어지는 여성성이 고루섞여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이 전 시장의 추격이 거세 박 전 대표가 대선 전 까지 인터넷에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이 전 시장의 공식 홈페이지 월간 방문자 수가 지난해 6월 2293명에서 올 2월 4만3793명으로 급증했다는 연구회의 조사결과를 근거로 했다. 이 전 시장은 이 기간 무려 1809.9%의 성장을 했고 같은 시기 박 전 대표의 공식 홈페이지 방문자 수는 21.8%가 증가하는데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