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대전은요?"라는 한 마디로 20%포인트 이상 뒤지던 대전광역시장 선거를 뒤집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다시 대전에서 대역전극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4·25보궐선거에서도 박 전 대표는 대전에 대한 특별한 애착(?)을 나타내고 있다. 4·25 보궐선거 첫 공식선거일인 지난 12일 첫 유세지역으로 대전을 선택한 박 전 대표는 22일 부터 24일까지 3일간 연이어 대전을 찾는다. 막판 화력을 대전 선거에 집중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대전서구을 국회의원 선거는 한나라당이 고전하는 지역이다. 현재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지사를 세번이나 역임하며 인지도가 높고 세가 튼튼하다는 평이다. 한나라당 지도부에는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번 대전 서구을 선거의 결과가 향후 전개될 정치권의 대선국면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되면서 어느 지역보다 치열한 격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중원을 잡아야 대선을 승리할 수 있다'는 정치권의 정설로 인해 각 정당의 중원경쟁은 뜨겁다. 한나라당은 대전에 국회의원 한석도 갖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선거 승리를 계기로 중원공략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는 박 전 대표 역시 마찬가지다. 행정도시특별법의 통과로 충청권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박 전 대표는 대전 선거승리로 다시한번 5·31의 영광을 재연하길 기대하는 눈치다. 또 현재 불리한 대전선거를 다시 승리로 이끌경우 '선거에 강하다'는 확실힌 인식을 당내에 심어줄 수 있는 효과는 물론 당내 대통령 후보 경선에도 플러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승리할 경우 이 전 시장과의 중원경쟁에서도 앞설 수 있다는 전망도 하고 있다. 박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대전에 대한 박 전 대표의 애착이 그만큼 강하다는 것"이라며 박 전 대표의 이번 대전행에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