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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성향의 두 모임이 합친다는 소식에 '과연 누구와 연대하느냐'가 관심사가 됐으나 여전히 '물음표'다. 제3의 정치세력을 표방하는 '창조한국 미래구상'(미래구상)과 '통합과 번영을 위한 국민운동'(국민운동)이 17일 서울 중구 세실레스토랑에서 통합기자간담회를 갖고 통합한다고는 밝혔으나 앞으로의 연대 대상을 묻는 질문에는 입을 닫았다.
미래구상 공동집행위원장 정대화 상지대 교수는 통합합의문을 낭독하면서 "(우리의) 취지에 동의하는 모든 민주개혁인사와 세력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미래구상과 국민운동이 단순히 두 조직 사이의 통합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다른 더 큰 통합의 출발점이어야 한다"고 말해 정치참여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미래구상 고문 오충일 목사는 "20년 전 4월에도 막막했다. (지금은) 그 당시처럼 암울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미래가 불안하고 걱정스럽기 때문에 오늘과 같은 통합이 나온 것"이라며 "미래구상과 국민운동은 같은 뜻을 가진 동지 입장인 것이 확인됐기에 국민 앞에서 확약한다"고 말했다.
계속된 "어떤 정치인·정파와 연대하느냐"는 질문에 정 교수는 "우리가 왜 19일에 정계개편 토론회를 잡았을까 생각해보면 알 것"이라면서도 "정치권과의 관계설정문제와 대선승리를 위한 대통합을 이뤄나가는 문제는 좀 더 정리한 다음에 발표하겟다"고 말했다. 지금종 미래구상 사무총장은 "우리의 통합은 정치인 중심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통합모임(미래구상과 국민운동)의 역할에 대해 정 교수는 "(민주개혁세력의 참여를 독려하는) 테이블을 만드는 것도 우리 일이고 테이블 이상의 것도 할 수 있다"며 "(정치권 혹은 특정 정치인과) 연대가 일어난다 하더라도 그 연대는 바깥에서 시민사회나 정치권 밖이 잘 정비조직되고 광범위하게 참여할 때 연대가 의미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몇몇 사람이 정치권과 연대하는 것은 별로 효과적이지도 않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모임은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과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을 '예비 정치인'으로 분류해 눈길을 끌었다. 통합모임은 19일 정계개편 토론회를 개최한 후 다음달 20일까지 각계 인사를 초청해 전국순례를 벌이는데 정치인 초청대상자에 정 전 총장과 문 사장이 포함됐다. 한 기자가 "이런 분류가 사전에 의견조율이 된 것이냐"고 질문하자 지 사무총장은 "분류는 사회적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문 사장과 정 전 총장은 모두가 정치를 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 않느냐"고 알듯모를 듯한 대답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