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중 산불이 가장 많은 4월에 산림공무원으로서 한숨을 돌리는 일은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 오랜만의 단비로 마침 가까운 곳에서 야생화 전시를 하는 곳이 있어 다녀왔다. 전시 첫날 오전 시간이라 꽃이름을 적느라 전시장이 분주하였다. 처음 보는 야생화가 많아서 그런지 이름을 보지 않고서는 알고 있는 야생화가 몇 없었다. 

    우리나라 산지에서 흔히 봐왔던 야생화도 눈에만 익숙했지 꽃 이름은 전혀 모르고 살아왔는데 이번 계기로 보고서도 작성하고 사진도 첨부하여 좀더 야생화를 사랑하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야생화는 웃긴 이름들도 많다. 쥐오줌풀, 호랑이발톱, 애기며느리밥풀, 꽃며느리밥풀, 앉은부채, 까치수염, 개망초, 노루귀, 말발도리, 매발톱, 우산나물 등 참 재미있고 웃긴이름의 꽃이다.
     
    전시장에서 매발톱을 하나씩 나눠줘 집으로 돌아와 화분에 옮겨 심었다. 이쁘게 몽우리를 떠뜨릴 날을 생각하며 오늘도 물조리에 물을 담았다. 

    벚꽃이 피는 시기에 가장 많은 산불이 나서 만개하여 지고 다시 아까시(아카시아)꽃이 필 쯤 산불도 주춤한다. 아까시 꽃이 필 때까지 오늘도 산불과의 전쟁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