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원들의 대선주자 '줄서기'를 두고 한나라당이 갑론을박하고 있다. 강재섭 대표의 당직자 중립요구로 촉발된 '줄서기' 논쟁은 "정치에 중립은 없다"는 의견에서부터 "지지를 해도 적당히 해야 한다"는 주장 등이 팽팽히 대립하며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논쟁 속에서도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아랑곳하지않고 원로·중진 영입경쟁을 벌이며 세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줄서기'논쟁은 결국 양 진영간 충돌로 번져 특정 의원에 대한 공격과 반격이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되자 당 지도부가 다시 나섰다. 하지만 지도부 스스로가 "후보들을 중심으로 한 원심력이 당의 구심력을 압도하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어 지도부의 이런 경고가 얼마나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10일 의원들의 '줄서기'와 관련한 내용의 글을 당 홈페이지에 올렸다.

    김 원내대표는 먼저 "경선주자를 돕는 일을 흔히 '줄선다'고 하는데 때에 따라 자연스런 일이고 선택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는 캠프에 가도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논란이 있다. 이른바 '줄서기'논란이다. 그러나 줄서는 문제로 싸우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적어도 10년 야당을 하고 집권하겠다는 한나라당의 처지에는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선당 후캠"이란 단어를 제시했다. "당의 이익이 캠프의 이익보다 앞서야 한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적어도 캠프에 참여하는 의원들의 기본의식이 이 정도는 돼야한다"며 "국민과 당원들은 불안해하고 경선이 4개월이나 남았는데 이런 불안상태가 지속된다면 큰 일"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거친언사를 동원해 상대진영을 공격하고 마치 다른 당 사람과 싸우는 것처럼 비쳐지는 때도 있는데 이래서는 안된다"며 "한나라당이 있고 난 후 대선주자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