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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국회 소관 상임위를 행정자치위원회에서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로 옮긴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홍준표 구애작전'이란 분석을 내놨다. 홍 의원이 환노위원장을 맡고있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취약지이자 라이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서울에서 내리 3선을 하며 영향력이 큰 인물로 꼽힌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3위에 그쳤지만 당시 '박근혜-이명박' 양진영의 지원사격없이 경선을 치르면서도 의미있는 득표율을 올리며 만만치 않은 세를 과시한 바 있다.
서청원 전 대표를 영입하며 당의 원로·중진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박 전 대표 진영에겐 홍 의원 역시 영입대상이다. 홍 의원이 갖고 있는 '친이명박계'였다는 상징성은 물론 그가 매 순간마다 적절한 이슈를 던져 여론을 흡수하는 탁월한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박 전 대표가 여의도 캠프를 재정비할 당시 본부장에 홍 의원을 염두에 뒀었다는 후문이다. 지난달에는 박 전 대표가 직접 홍 의원을 만나 지원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래서 박 전 대표의 '환노위 행'에 여러 정치적 해석이 붙고있다. 박 전 대표 측은 이런 해석에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당내에선 그의 환노위 행을 '홍준표 영입을 위한 포석'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않다. 영입에 실패해도 일단 홍 의원의 '이명박 지원'을 막는 효과는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홍 의원은 박 전 대표가 그런 정치적 의도를 갖고 환노위 행을 선택했다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9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가 (그런 정치적 의도를 갖고 환노위로 이동할) 분이 아니다"며 "나한테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박근혜 캠프행'의 가능성에 대해 "내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서울시장 경선 때 안도와줬다고 '삐졌다'는 소리 들어가며 정치하겠느냐"고 답했다. 그러나 경선 전 이 전 시장 캠프에서도 활동하지도 않을 것이라 밝혔다.
그는 "이 전 시장 캠프는 (선대본부장을)서로 하려고 하는데 뭣 하러 그쪽에 가겠느냐. 박 전 대표 측에서 (선대본부장)해달라고 하면 좋지만…"이라고 말했다. 어느 진영에도 몸담지 않고 있는 지금이 "정치적 부담도 없고 좋다"고 했다. 홍 의원은 최근 박 전 대표가 적극적으로 원로·중진 의원들의 영입작업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박 전 대표가 서 전 대표를 영입한 것에 매우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서 전 대표를 영입한 것은 백만대군을 잡은 것이라 할 수 있다"며 "서 전 대표는 박 전 대표가 갖고 있는 민주화의 아픈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분으로 박 전 대표로서는 최선의 카드다. 그 보다 좋은 카드는 없다"고 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