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도 사립학교법 재개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원내대표는 또 물러나야 하나' 

    한나라당이 사학법 재개정안의 2월 임시국회 처리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원내1당으로 의석수도 앞섰고 여권의 응집력이 약해진 만큼 이번이 절호의 찬스라는 게 한나라당의 판단이다.

    무엇보다 이번에도 처리하지 못한다면 당 지도부의 체면이 구겨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원내사령탑인 김형오 원내대표를 주축으로 한 원내대표단의 발걸음은 어느 때 보다 분주하다. 26일 원내부대표 김충환 신상신 이군현 의원은 삭발까지 단행하며 재개정 압박에 나섰다.

    53일간 장외투쟁까지 벌인 사학법 재개정 문제로 두 명의 전 원내사령탑(강재섭 이재오 의원)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나야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처리하지 못하면 강재섭 대표와 김형오 원내대표는 적잖은 부담을 떠안을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읽힌다. 강 대표는 이날 당 기독인회 조찬기도회에서 "(사학법 통과로)임기를 몇달 앞두고 원내대표직을 사퇴했다"며 "이번 임시국회에 반드시 재개정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외투쟁을 진두지휘했던 박근혜 전 대표도 조찬기도회에 참석해 "내가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새 지도부에게 딱 한가지 부탁을 한게 사학법 재개정"이라며 "사학법 재개정 문제는 기독교 문제를 떠나 21세기 우리나라의 미래가 걸린 문제기이 때문에 반드시 재개정해야한다는 게 내 확실한 소신이며 그래야 나라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여야 장로 의원 8인 모임을 주선해 사학법 재개정을 위한 국회 내 공감대 형성작업에도 나섰다. 모임에는 국회부의장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과 이경재 황우여 허천 의원이 참석하고 열린우리당에서도 유재건 의원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운영과 연계하겠다는 방침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미 사법제도개혁법안과 연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한나라당은 사학법 재개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부와 열린당이 추진하려는 법안을 절대 통과시키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열린당과 탈당파 의원, 민주노동당이 사학법 재개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처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