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보검증'을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이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팬클럽 '박사모'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팬클럽이 22일 '페어플레이'를 선언하며 두손을 맞잡았다.  

    후보 검증을 두고 박사모가 한때 총 동원령을 내렸다가 선관위의 경고를 받을 정도로 치열하게 대립하던 양 팬클럽의 대립양상이 일단 화해국면으로 돌아섰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게 된 계기를 한나라당 심재철 홍보기획본부장이 양 팬클럽 대표를 초대해 식사를 한 자리에서 팬클럽 회원들을 자제시키자는 데 동의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MB연대'와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박사모'는  이날 17대 대선 D-300일을 맞아 국회에서 '페어플레이를 통한 한나라당 정권 재창출을 하자'고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두 대선주자 진영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것을 우려한 이들의 페어플레이 선언으로 화해무드가 조성될지 주목된다.

    MB연대와 박사모의 각 대표는 이날 '한나라당 정권재창출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함께 읽어 내려갔고 기자들에게 꽃을 하나씩 선물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선언문은  ▲각 팬클럽은 서로를 비방하지 않고 존중한다  ▲모든 검증문제는 한나라당 검증기관을 존중한다 ▲근거없는 비방폭로전은 하지 않는다 ▲서로가 지지하는 후보의 공약을 지지하고 홍보하는 메니페스토 운동을 한다 ▲경선결과에 승복한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MB연대 박명환 대표는 명박사랑 등 이번 선언문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이 전 시장 팬클럽들에 대해선 "앞으로 오픈된 마음으로 MB연대와 같은 마음에 합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팬클럽 회원들이 이런 선언문에도 불구하고 악성 루머나 글을 올릴 경우 삭제하고 강퇴(강제 퇴장)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온라인 상에서 상호 비방하는 행위를 강력히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사모의 정광용 대표는 온라인에서 회원들의 행위가 도가 지나친 면이 있다며 페어플레이를 하자고 동의 했다.

    이들은 이 전 시장에 대한 검증 논란과 관련해 "팬클럽 차원에서 하는 검증은 없어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당에서 하는 검증절차를 지켜보고 왈가왈부하는 것을 자제하겠다"고 말했고, 정 대표는 "국민적 관심사인만큼 지나친 점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자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양 후보 팬클럽의 공동선언문과 관련해 "참으로 바람직하고 좋은 소식"이라며 반겼다. 유 대변인은 "오늘의 '페어플레이 선언식'이 당내에서의 페어플레이는 물론, 앞으로의 모든 선거에서도 이루어지길 바란다"며 "한나라당은 화합과 단결을 통한 강한 구심력으로 정권교체를 이루어 내겠다"고 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검증논란과 관련해 "검증은 필요하다. 그러나 검증은 당의 공식기구를 통해서만 이루어질 것이며, 검증으로 인해 불필요한 분열과 대립을 초래해서 국민의 여망인 정권교체의 기회를 잃지 않도록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