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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장인 유석춘 교수의 '고진화 의원 탈당'요구에 대해 당 지도부가 제동을 걸었다. 참정치운동본부를 만든 강재섭 대표는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에 대통령 출마선언을 한 후보(고 의원)에게는 당에서 따뜻하게 대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유기준 대변인이 전했다.
유 교수의 고 의원 탈당 요구를 사실상 당 지도부가 묵살한 셈이다. 이재오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당의 대선예비후보들을 높이 평가하며 "고진화 의원도 당의 자산"이라고 말했다. 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 방식과 시기, 최근 불거진 '후보검증' 등 후보 선출과정을 총괄하는 '2007국민승리위원회'역시 서면을 통해 고 의원의 의견을 받기로 했다. 고 의원을 대선예비후보로 인정한 것이다. 당내에선 최근 유 교수의 탈당요구와 경선준비위원회에 고 의원의 대리인이 빠진 것을 두고 적잖은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유 교수의 탈당요구는 당내 정체성 논란을 촉발시키는 등의 악영향을 끼쳤다는 평이다. 고 의원이 지금껏 당론과 배치되는 정치행보를 보여왔지만 당내 자강운동기구인 참정치운동본부장이 의원의 실명을 거명하며 탈당을 요구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당의 대선후보들 역시 유 교수의 주장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고 원희룡, 고진화 두 의원은 유 교수에게 끝장토론까지 제안했다.
특히 두 의원은 유 교수의 본부장직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고 의원의 손을 들어주며 '정체성'을 둘러싼 고 의원과 유 교수간의 힘겨루기는 고 의원의 판정승으로 마무리가 되는 분위기다. 한편 고 의원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