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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9일 민생회담 결과에 이재오 최고위원이 불만을 쏟아냈다. 회담결과에 비교적 긍정적인 당 지도부와 달리 이 최고위원은 "국민이 기대하는 회담인데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강 대표는 이날 오후 회담결과를 지도부에 알리려고 긴급최고위원회를 소집했다. 강 대표와 이날 노 대통령과의 회담에 참석한 전재희 정책위의장, 나경원 대변인은 회담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수준의 회담이었다는 분위기다. 구체적으로 합의가 된 것은 없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합의문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였다.
구체적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해서도 전 정책위의장은 "오늘 합의된 내용은 법안이기에 추상적으로 협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대학등록금 부담 줄이기에 대해선 "정부도 적극 시행한다고 했고 다소나마 실현가능성을 가질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했고 사학법 재개정 문제에 대해서도 당의 시행령 유보 요구에 노 대통령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합의문을 본 이 최고위원의 반응은 달랐다. 이 최고위원은 "노 대통령이 아직도 잘 모른다. 합의문의 1항을 보면 적극협력한다, 2항도 최선을 다한다, 3항도 적극 강구해 나간다 4항도 최선을 다한다 5항도 긴밀히 협의한다고 했는데 청와대가 야당 대표최고위원과 회담을 하는데 좀더 적극적으로 이야기 해야지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렵지 않겠느냐"며 불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자 전 정책위의장은 이 최고위원이 원내대표 시절 사학법 재개정 문제로 노 대통령과 회담을 했던 점을 거론하며 "시행령 유보 요구에 검토해보겠다고 했는데 반드시 유보로 이어지길 바란다. 노 대통령도 원내대표 시절 이 최고위원과의 회동 시절과 같다고 했으니까 재개정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회담의 성과를 부각시켰다.강 대표도 이 최고위원의 이런 반응에 "사학법 재개정 문제는 이재오 대표랑 얘기할 때와 심정이 똑같다고 했다"고 진화한 뒤 "실천되도록 노력하고 저쪽이 어느 정도 의지가 있는 지 봐야 한다. 만족이 어디 있느냐"며 회담결과에 불만족스런 반응을 보인 이 최고위원에게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