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통으로 잘 알려진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에 합류한다. 주 의원측은 31일 이 전 시장측 합류를 확인하면서 "아직 정확한 합류일정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불교계에 밝아 그동안 영입을 위해 이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간 치열한 줄다리기가 벌어져왔다.

    주 의원은 이날 "이 전 시장 측에서 2월 1일부터 캠프로 들어올 것을 부탁했다"며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시기는 설 이후로 늦춰달라고 말했다"고 일부언론을 통해 합류 사실을 밝혔다. 주 의원측 관계자는 "당내 대선주자들 모두 다 좋은 분이라고 생각하고 중립을 지키려했지만, 이 전 시장측이 간절히 필요로 해 합류를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이 전 시장의 비서실장역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전 시장측에 따르면 주 의원의 역할은 이날 있을 회의를 통해 결정되며, 비서실장직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의원이 합류를 공식화함에 따라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종교적 편향성이 있을 것이라는 편견을 받아온 이 전 시장으로서는 큰 짐을 덜게됐다는 분석이다.

    주 의원의 합류로 친박의원이 주를 이뤘던 TK지역판세도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시장과 가까운 대구지역의 안택수 김석준 의원에 이어 주 의원이 가세함으로써 박 전 대표 진영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유승민 의원의 후보검증 제기에 대해 '네거티브에 당하고는 또 스스로 네거티브를 조장하고있다'는 TK지역에서의 역풍조짐도 박 전 대표측으로서는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전 시장 캠프의 인선작업도 빨라지고 있다. 캠프 대변인직에는 소장 중도파인 초선의 이성권 의원이 거론돼고 있으며, 정책특보격의 참모로는 당 수석 정조위원장 출신의 윤건영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기획 파트는 정두언 의원이, 공보파트에서는 진수희 의원이 계속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당내 경선준비위에 참여할 대리인으로는 박형준 의원이 확정된 상태이다. 또 직접 캠프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 전 시장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다방면에서 적극 돕고 있으며, 이재오 최고위원은 원내좌장격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