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즈음 한나라당 대선예비후보에 대한 ‘검증공방’이 심심치 않게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 대통령 예비후보의 검증을 제의했고, 이명박 전 시장 측은 검증을 회피하는 형국이며, 손학규 전 지사는 검증을 받는 것에 대해 전혀 이의가 없는 태도다.

    적어도 대통령 후보로 나서려면, 검증을 당당히 받아야만 하는 것이 일반 상식이다. 그리고 대통령 후보가 될 분은 어떠한 일에 대해서도 깨끗하게 자기를 국민 앞에 내보이고 심판받겠다는 수험생의 순수한 자세를 국민들 앞에 유감없이 보여주어야 한다. 장관후보도 국회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판국에 일국의 대통령 후보가 검증자체를 받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있겠는가?

    이명박 캠프의 의원으로 지칭되는 진수희 의원(비례대표)은 한나라당 이해찬 골프로비주가조작진상조사단 위원과 국무총리(한명숙)임명 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을 그의 경력으로 올려놓았다.

    진수희 의원 자신이 한명숙 씨가 국무총리에 적합한지를 청문하는 인사청문특별위원으로서 또 이해찬 골프로비주가조작진상조사단 위원으로서 일종의 검증을 담당한 한나라당 의원이었음에는 틀림없다. 그만큼 진상조사나, 청문조사는 검증을 중심축으로 삼는 객관성과 적합성 추출을 위한 필요한 절차 행위이자 거름 장치이다.

    경선을 앞둔 대통령 예비후보를 검증한다는 사실은 유권자들로 하여금 투명하게 후보자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더더욱 두 번이나 실패한 질곡을 넘어서야 하고 좌파정권 종식이라는 역사적 사명을 완수해야 하는 한나라당으로서는 이번 선거가 한나라당의 명운을 걸고 있는 운명적인 시간대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대통령 예비후보들에 대한 검증을 제의한 것을 두고, 검증의 필요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 수 있으리라고 생각되는 진수희 의원이 의외로 검증 자체에 대하여 기피하는 느낌을 주는 발언을 하고 있는 것은 상당한 그의 모순이 아닌가 생각된다.

    진수희 의원은 “박 전 대표 측의 최근 움직임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이라면서 "설연휴까지 현재 지지율이 유지되면 더 이상 만회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초비상 수단으로 본다"고 말함으로서 박 전 대표의 검증제의를 매몰차게 거부의 뜻을 담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마치 박 전 대표가 위기감을 극복하기 위하여 설연휴 전까지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서 검증을 하자고 제의한 것처럼 진수희 의원은 박 전 대표의 검증 제의를 무시하고 폄훼하는 내용의 말을 하고 있다.

    진수희 의원은 이재오 최고위원의 원내대표 재직 당시 공보부대표를 역임하여, 이 최고위원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었고, 특히 이 최고위원이 지난 7·11 전당대회에 당대표 출사표를 던졌을 때 당시 캠프 대변인 역할도 맞았던 인물이다. 물론 이재오 씨는 이명박 전 시장의 좌장격이다.

    지금 진수희 의원 입장에서 박 전 대표 검증제의를 초조감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폄훼한다면, 진수희 의원의 정치인식은 그야말로 초라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된다. 검증하자는 것이 왜 위기감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밖에 생각하지 못하는가? 또 그렇다고 개인이 생각하더라도 공개적으로 당 대표였던 박근혜 후보를 그런 식으로 비하하여 표현해도 무방하다는 것인가?

    본인은 박 전 대표를 옹호하기 위하여 이글을 쓰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일부 인사들은 본인을 박빠 라고 비난하는 경우도 있지만, 본인은 박 전 대표의 캠프에 가본적도 없을뿐더러, 박 전 대표 측에서 본인에게 캠프에 오라거나 도와 달라고 손짓해본 적도 더더욱 없다.

    오히려 본인은 박 전 대표가 당대표로서 인기가 충천하여 대통령감 부동의 1위로 굳어있을 때, 대세론으로서는 결코 이길 수 없다는 글로써 박 전 대표를 비판한 적도 있다. 더더욱 ‘노사모보다 더하다’라는 제하에 박 전 대표의 펜클럽인 ‘박사모’를 비판함으로서 호된 시련(?)을 박사모로부터 받은 적도 있다.

    그래서 명빠니, 박빠니, 손빠니 아무리 해대도 본인은 정치인 펜클럽에 대해서는 전혀 그리고 아무런 감동이 없는 사람임을 밝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빠이기 때문에 이러한 말을 본인이 한다고 억지 몰아세우기 비난을 본인에게 하는 X빠들이 있다면, 그거야 어쩔 수 없지 않겠는가? 그렇게 마음대로 생각하라고 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다만 국회의원들이 당선 가능한 대세론적 후보에게 줄서기를 즐겨함으로서 더더욱 표 나게 돌출되어 타 후보를 마음 놓고(?) 비난하는 그러한 일부 국회의원의 모습은 의회주의자인 국회의원의 신분으로서는 썩 아름답지 못한 자세라고 생각된다.

    박 전 대표가 제의한 한나라당 대통령 예비후보 검증 제의는 좌파정권 종식을 위하여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가를 국민들에게 선명하게 내보이기 위하여 지극히 당연하고 필요한 시의적절한 제의라고 확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전 시장 측 진수희, 정두언 의원들은 검증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통상적으로 검증 안 받고 대통령되려고 생각하는 이가 행여 있다면, 이는 국민을 얕보고 속이려는 것과 무엇이 다를 것인가?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나 양식을 스스로 저버리고 국가이익이나, 국민들의 삶에 대하여 신경을 쓰지 않는 요즘 일부 줄서기 정치인들에 대하여 매우 식상해 있는 국민들도 많다.

    검증(檢證)은 어떤 명제가 옳고 그른지를 사실이라는 팩트(Fact)에 의해 확인하거나, 증명하는 일을 말한다.

    좌파정권 종식을 내건 한나라당 국회의원의 입장은, 좌파정권 10년 동안에 심각하게 훼손된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형편없이 추락된 경제여건, 국민의 삶의 문제 그리고 쇠락되고 왜곡된 교육, 문화, 사회 제현상을 다시금 잘 나갈 수 있는 미래의 희망 한국을 창조하기 위해서 차기 대통령을 반드시 잘 뽑아야만 되겠다는 일념에 불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처럼 본선에서 대세론의 2회 패배라는 쓰라린 악몽을 다시 재현시키지 않기 위해서 반드시 본선에서 당선될 수 있는 자질 있는 대통령 후보가 과연 누구인가를 상세히 검색하고, 면밀하게 검증하여 한나라당의 필승을 다짐해야 할 책임이 있는 장본인이 바로 한나라당 국회의원 신분이 아니겠는가?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진수희 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이 예비후보 검증자체에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양상이다. 국민들은 누구가 최종적인 본게임에서 집권세력 후보를 쓰러뜨릴 수 있는 자질 있고 능력 있으며 도덕적으로 확실한 인물이 누구인가를 알고 싶어 한다. 또 반드시 알아야 한다.

    심지어는 이명박 지지자인 정두언 의원도 "현재 (이 전 시장이 수위를 지키고 있는) 여론지지율은 그런 검증작업의 종합성적표"라면서 "성적표가 마음에 안 든다고 이를 무조건 문제 삼으면 되겠느냐"고 박 전 대표 측을 겨냥하여 논리에 맞지 않은 공격을 하고 있다.

    지지율이 어떻게 검증작업의 종합성적표라고 말할 수가 있겠는가?
    참으로 한심한 말을 함부로 내뱉고 있다. 고건이 침몰하자, 이명박으로 표가 대거 몰렸다. 이것이 검증작업의 종합성적표인가? 고건이 침몰한 것과 이명박으로 표가 몰린 것이 검증과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가?

    여론 지지율은 두말할 여지없이 허수(虛數)가 작용하는 법이고, 그 당시 특정한 변수에 따라 감성지수가 뛰놀고 등락을 거듭하는 법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라, 고건이 부동의 1위 지지율을 보유한 차기대통령후보로서 상당기간 챔피언이었지 않는가? 그때는 누구나가 다음 대통령은 고건이라고 했다.

    지지율 2위를 하고 있는 박근혜가 부동의 1위의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당대표로서 또 탄핵정국을 돌파한 챔피언으로서 역할을 할 때가 바로 엊그제가 아니었던가? 그 당시에는 누구나가 박근혜가 차기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이명박이 부동의 1위를 하자, 차기대통령은 이명박이라고들 누구나가 말한다. 천만의 말씀이다. ‘빅3’ 중에서 대통령은 누구가 될 지 그 아무도 모른다. 대통령은 2007년 12월 19일 대한민국 국민들의 결정에 의하여 결정될 뿐이다. 훌륭한 대통령을 뽑기 위하여 검증하자고 하는 것이 아닌가?

    박 전 대표가 부동의 1위를 할 때 본인은 ‘대세론으로는 결코 이길 수 없다’고 박 전 대표를 겨냥하여 비판한 적도 있다. 그 당시 이명박 대통령 대세론이라는 것은 감히 엄두도, 생각하지도 못할 때였다.

    다시 한 번 말하거니와 박 전 대표가 제안을 했던, 안 했던 간에 중요한 것은 한나라당 ‘빅3’에 대한 명백한 후보 검증이 긴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한나라당이 좌파정권 종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박탈당하지 않으려면,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가 누구인가를 알아낼 수 있는 유일한 지표인 후보 검증이 공개적으로 신속히 이루어져야 한다.

    이명박 지지 국회의원인 진수희 의원과 정두언 의원의 검증 회피 발언은 그래서 좌파정권 종식을 위해서는 지극히 부적절한 표현으로 인식된다.

    특정 캠프에 줄선 의원들의 발언은 그래서 더더욱 신중을 요하며, 경망하거나 경솔한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그들의 신분이 현재 민의를 대변하는 현역 국회의원이기 때문이다.

    대통령 예비후보자들에 대한 신속한 검증은 필연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모든 예비후보들과 그 측근들이 잘 알아두기를 바란다. 박 전 대표의 검증제의는 단 한부분도 비판받을 하등의 여지나 이유가 없다.

    <객원 칼럼니스트의 칼럼은 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