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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민주평통자문회의에서의 거칠고 패악질적인 연설문 중에 ‘굴러들어온 놈’이란 표현이 있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주인의식을 갖지 못하고 스스로 ‘굴러들어온 손님’의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무척 안타까웠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대통령이 자신을 굴러들어온 돌로 표현해야 할 만큼 노무현이 대한민국에 정을 붙이지 못하고 있는가 하고 생각해보면 그것은 아닌 것 같다.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자신이 지금 주인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필유곡절이렸다.
그것은 아마도 노무현이 대학을 다니지 못한 것과 관련이 있지 않나 한다. 현재 소위 386운동권 출신들이란 사람들은 모두 80년대 대학을 다녔다. 그들은 대학을 반역의 소굴로 이용했다. 학생인 자신들에게 해당되지 않지만 소위 ‘학문의 자유’니 뭐니 하는 구호를 내걸고 대학 경내는 어느 정도 치외법권적인 지위를 누렸던 것이 사실이다. 운동권은 이 특권을 이용하여 반역을 모의하고 계획하고 실행하였던 것이다.
그러니 지금 정권을 잡은 소위 386운동권세대는 서로 학생운동을 통해 끈적끈적하게 얽히고 설킨 사람들이다. 노무현은 대학엘 다니지 못했으니 그들과 잘 어울릴 수 없을 것이다. 아무리 386운동권이 노무현을 선도로 내세웠다고 해도 깊은 곳에는 정서가 맞지 않는 것이 많을 것이다. 그러니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한 김근태 등과 비교하면 약간의 소외감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으리라. 이것이 노무현의 ‘굴러들어온 돌’의 정체가 아닌가 한다.
자신이 임명한 고건과도 선을 긋고 또 김근태나 정동영과도 선을 긋는 이유, 그들을 장관으로 임명한 이유가 ‘포용’이라고 표현한 점 등을 고려하면 이런 추측이 맞을 것 같다. 만약 그렇다면 노무현은 참으로 한심한 사람이다. 비유하자면 집에서 마누라와 싸우고 마누라와 자식들이 마누라와 똘똘 뭉쳐 자신을 냉대한다고 믿는 어느 가장이 그 서운함은 직장에 나와 그와는 전혀 상관없는 직장동료들에게 자신을 굴러들어온 돌 취급한다면서 역정을 내는 것과 같다.
국민은 그를 찍은 것을 후회는 해도 그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설사 그가 적과 내통을 한다고 해도 굴러들어온 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적법한 대한민국 국민이되 반역을 행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럼에도 스스로 자신을 굴러들어온 돌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의 안중에는 국민은 없고 오로지 운동권 출신 반역패들에게만 환심을 사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러나 그들로부터 소외당하는 것이 서러워 굴러들어온 돌이라는 신세타령을 국민에게 한 것이 아닌가 한다.
스스로 굴러들어온 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통령이란 사실을 참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스스로 그 정도로 자격지심에 허덕이고 있다면 차라리 대통령직을 그만 두는 것이 마음 편하지 않을지 그렇게 할 것을 권유하고 싶다. 지금 하야해서 고향으로 내려가 한 인간으로서 재미있게 살다 간다면 아무도 그를 일부러 괴롭히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 옛 친구들도 스스럼없이 찾아와 술 한 잔 나누고 정담을 나누고 돌아가지 않겠는가? 예로부터 멀리서 친구가 찾아오는 것도 한 즐거움이라고 했으니 이 정도면 한 사나이 인생으로 남부끄럽지 않지 않겠는가? 한번 심각히 생각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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