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기꾼이 ‘이건 정말이야!’라고 말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한다. 그게 바로 진짜 큰 사기이기 때문이다. 사기꾼의 말은 진정성을 강조할수록 그 목적은 크게 한 탕 치는 것이다. 영화 '스팅'을 본 사람이면 이 말이 실감날 것이다. 저것은 사기야! 하고 속지 않으려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어딘가 사기 냄새가 나는 곳을 찾으려고 눈을 부릅뜨고 극의 진행을 세밀히 관찰하지만 결국 관객이 속게 된다. 이것이 영화 스팅의 묘미다. 그런데 노무현이 대국민 대사기극을 펼치고 있다면 국민이 과연 그것을 즐거워할까?

    노무현은 느닷없이 탈당과 하야를 언급하였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남은 임기동안 어떻게 대통령 직을 성실히 수행하고 국정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 그런데 노무현은 자신의 반헌법행위는 접어두고 국회의 불법 운운 하면서 자신이 굴복하였다고 하였다. 민주사회에서 국민의 뜻을 거르면서 굴복이란 표현을 쓰는 것만 보아도 그의 말은 진정성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이 어떻게 굴복이란 말로 포장될 수 있는지 그의 반민주적 성향이 잘 나타나는 발언이다.

    그런데 탈당과 사퇴 발언을 듣고 국민 중에는 이번엔 진짜 노무현이 실망을 해도 크게 했구나 하고 그에게 일말의 동정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사실 김근태가 청와대 초청에도 응하지 않고 김한길이 노무현에게 직설법으로 직언을 하는 것을 보면 노무현이 사면초가에 빠졌구나 하는 환상을 가지게 된다. 정말 실감나는 연기를 지금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노무현도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을 속이기 위해 이들이 짜고치는 고스톱판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판돈은 정권유지다.

    노무현은 그 문제의 발언 다음 날 바로 호남을 찾았다. 그리고 선물보따리를 펼쳤다. 바로 국민을 속이기 위한 작전에 돌입한 것이다. 탈당과 사퇴를 고려한다면 자숙하고 있는 것이 도리이지만 그런 발언이 무색하게 호남으로 달려가 선심을 쓴 이유는 무엇일까? 이 행보가 갖는 의미를 안다면 노무현의 문제의 그 발언의 진의를 알 수 있다. 그것은 국민을 속이고 뭔가 상상을 초월하는 극적 연출을 통해 정권을 재창출하려는 대사기극을 펼치겠다는 속셈을 보인 것이다.

    이들의 머리 속에는 어떻게 하면 정권을 놓지 않을까 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거리일 것이다. 이들 친북좌파반역세력이 집권하여 나라를 망쳐놓았고 그것을 이제 국민들이 알아차리게 되었으나 정상적으로 내년에 대선을 치른다면 이들이 필패할 것은 명백하다. 그러니 애국심도 없고 양심도 없는 이들이 정상적으로 헌법적 절차에 따라 고분고분 대선에 임할 까닭이 없다. 뭔가 헌정질서를 무너뜨리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할 정도의 파국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낼 것이 뻔하다. 지금 열린우리당과 노무현과 청와대가 벌이고 있는 게임의 목적을 바로 이 파국을 만들기 위한 정지작업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여중생 사망사건을 통해 국민을 속이고 집권한 친북반미반역세력이 순순히 권력을 내놓을 리가 없다. 반드시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해괴한 일을 만들어 정치를 파국으로 몰고 간 다음 또 다시 국민을 속여서 집권하고자 할 것이다. 우리가 이에 대한 대비를 하지 못한다면 또 한번 크게 당하고 이번에도 당한다면 대한민국은 사라진다고 봐야 한다. 열우당이나 노무현의 인기가 떨어졌다고 이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안일한 생각을 야당이나 국민이 하고 있다면 아마 영화 스팅처럼 마지막 순간에 극적으로 또 다시 망연자실할 실패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정연주를 보라! 역주행하여 출근하는 그를! 정연주는 노무현 패거리의 행태를 상징적으로 잘 보여준다. 권력만 잡을 수 있다면 기상천외한 역주행 출근이면 어떻고 정문을 통과하지 않고 쥐구멍으로 숨어 출근한 들 어떠랴. 사기꾼들에게 체면이 어디 있고 인격이 어디 있을까. 거지보다 못한 노예근성으로 찌든 이들이 우리 정상인들이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사고하고 행동할 것으로 생각하다가는 또 다시 우리는 크게 당한다.

    예로부터 왕이나 노예나 가 같은 인격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남의 인격을 짓밟을 수 있는 인격이나 남에게 굴종하는 인격은 똑 같은 인격이다. 개구멍으로 출근할 수 있는 정연주는 가장 악독한 독재자가 갖춰야 할 자질을 갖춘 셈이다. 그렇다면 노무현은 다를까? 독재자 김정일에 빌붙어 정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이들이니만큼 국익을 무시하고 정치를 파국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객원 칼럼니스트의 칼럼은 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