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의 인사를 두고 ‘코드’인사라고 한다. 그 코드가 ‘줄’을 의미하는지 또는 ‘화음’을 의미하는지 분명하지 않다. 그것이 줄을 의미하든 또는 화음을 의미하든 좋은 의미는 아니다. 인사의 원칙에 줄이나 화음이 들어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인사의 원칙은 해당 업무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전문적 직업윤리를 갖춘 인재를 등용하는 것이다. 이것이 기본이고 부차적으로 화합이나 인간성 등을 고려할 수 있겠다. 그런데 노무현 인사의 특징은 전문적 지식이나 직업윤리와는 상관 없이 오직 코드만을 고려하여 인사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가 여려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우선 전문인을 쓰고 싶어도 전문인들이 노무현과 함께 일하기를 거부할 수 있다. 인사란 임명권자가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골라 쓰기도 하겠지만 피임명자가 임명권자와 호흡이 맞는다고 판단해야 수락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는 노무현이 오직 자신의 의지에 따라 충복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만을 고르기 때문일 수 있다. 어쩌면 이 두 가지 이유 모두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문제는 코드인사가 국정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다는데 있다. 지금은 사실 국민들이 어느 부서의 장관이 누구인지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서열파괴가 마치 개혁인양 내세우고 파격적인 인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 국민이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임명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서열파괴는 오직 권력 유지를 위한 장치일뿐 개혁은 아니다.

    그렇다면 코드인사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코드 자체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국민이 씨메이저 코드를 원하나 노무현은 계속 에이마이너 코드만을 고집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국민은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이끌 인재를 등용하기를 원하나 노무현은 오직 친북반미반역 전선에서 허수아비 노릇할 사람만을 찾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아무리 코드인사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국민이 원하는 코드라면 문제가 될 것이 없다. 노무현 코드가 국민의 희망과 배치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정연주나 전효숙에 매달리는 것은 그들의 전문인으로서의 자질을 높이 산 것이 아니라 오직 노무현 코드에 따라 춤출 사람들이며, 그 코드가 국민이 싫어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코드인사를 멈추게 할 방법은 오직 그 코드를 바꾸는 수밖에 없다. 그 코드를 바꾸기 위해서는 그 코드를 가진 사람을 바꾸어야 한다. 그래서 2007년의 대선이 중요하다. 국민이 좋아하는 코드를 가진 사람을 뽑아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