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 23일 사설 '1.5개월마다 한번씩 총파업하는 나라의 내일'입니다. 네티즌의 사색과 토론을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민노총이 22일 또 총파업을 했다. 이달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다. 올해 2, 3, 4, 7월에도 한 번씩 총파업을 했다. 노동부 차관은 “한 달 반에 한 번꼴로 총파업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우리밖에 없다”고 했다.

    민노총 위원장의 21일 회견에는 주로 외국 언론의 기자들이 참석했다. 민노총 위원장은 로이터통신 기자가 “파업 때문에 해외 투자가들이 투자를 꺼리지 않겠느냐”고 묻자 “지금까지 외국인 투자는 단기 차익을 노리고 들어왔지 공장을 짓거나 하는 건강한 투자는 거의 없었다”고 대답했다.

    우리나라 GDP 중 외국인 투자 비율은 8%다. 세계 평균은 22%다. ‘죽을 때까지 파업하는(Striking to death)’ 노조로 세계에 이름을 드날린 파업전문 노조 때문이다. 사회주의 국가 중국의 상무장관이 “한국에 투자한 중국 기업들이 노사문제로 애로를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면 더 들을 것도 없다.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도 “마스크 쓴 노조원들이 전경과 싸우는 에너지로 세계시장을 공략하면 한국은 틀림없이 더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민노총은 두 달 전 산업자원부와 한국노총의 일본 도쿄 투자설명회에까지 쫓아갔다. 거기서 “노사관계가 평화로운 것처럼 투자를 유치하려는 것은 기만”이라며 시위를 벌였다. 일본 사람들이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외국 투자자들에게 ‘한국에 들어오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민노총 위원장은 한국에 공장을 짓는 건강한 투자가 밀려들지 않는 사실은 알면서도, 그 원인이 자기들 때문이란 데는 시치미를 뗐다.

    민노총 위원장은 “총파업을 하지 않는 한국노총은 ‘옐로’(사이비) 노조”라고 했다. 노조에 끌려다니던 미국 GM은 지난해에만 12조원 적자를 내며 12개 공장 문을 닫고 3만명을 잘랐다. 얼마 전 그 현장을 둘러보고 온 현대중공업 노조 간부들은 “미국에선 회사가 쓰러지고 나니까 노조가 정신을 차렸다”는 연수보고서를 냈다. 국민과 민노총이 정면 대결을 벌이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닥치고 있다. 국민이 이기면 국민과 나라가 살고, 민노총이 이기면 나라도 국민도 모두 죽을 수밖에 없는 대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