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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빅3'로 꼽히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사실상 대권도전 선언을 했다. 손 전 지사는 "손학규가 한나라당의 미래를 대표한다고 자신한다"며 "시대의 길을 국민과 함께 개척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손 전 지사는 6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기념 세미나 초청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도 집권하려면 상대방의 실정에 안주해서는 결코 안된다"며 "당의 지도자들이 미래비전을 갖고 경쟁하는 것은 국민에 새로운 희망을 선사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해 본격적인 당내 경선경쟁을 알렸다.
손 전 지사는 "손학규가 없는 한나라당을 상상해보라"며 "손학규가 있기에 한나라당이 민주정당, 개혁정당, 평화정당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집권여당의 실정과 무능을 강력히 비판한 뒤 "이제 한나라당이 민주, 개혁세력이자 국민에게 평화를 선물할 수 있는 정당, 대한민국을 21세기 선진국으로 이끌 수 있는 능력있는 정당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구상과 관련, 손 전 지사는 "이 전 시장과 같이 국토건설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분만 내놓을 수 있는 계획이며 꼭 필요한 것이라면 나부터 팔 걷어 부치고 추진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곧이어 "국토개조계획도 중요하지만 국가 체질개선이 더욱 본질적이고 시급하다"고 자신을 부각시켰다.
'국민의 열정을 다시 하나로'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손 전 지사는 국가의 체질개선을 강조하면서 △ 교육의 자율성 확대 △ 기업규제 완화 △ 과감한 행정체계 개편과 재정 개혁 △ 복지를 통한 사회통합 구현 △ 동북아, 한반도 정세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 등을 주요방향으로 제시했다.
한편 이날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대회에는 한나라당 전재희 정책위의장, 남경필 진수희 차명진 의원, 강영훈 전 국무총리, 윤여준 전 의원 등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으며, 창립기념 세미나에서는 유석춘 연세대 교수, 표학길 서울대 교수의 주제발표에 이어 김형준 국민대 교수, 최광 한국외대 교수 등이 토론을 벌였다. 동아시아미래재단은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이 이사장을, 송태호 전 경기문화재단 대표가 상임이사를 각각 맡았다. 동아시아미래재단은 손 전 지사의 싱크탱크역을 담당하면서, 정책을 개발하고 동아시아 주요국의 학자, 기업인, 정치인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