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숲은 인간과 여러 부분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역사를 함께 해왔다.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 속에 무수히 많은 숲들이 다양하게 표현되어 우리들에게 경이로움과 아름다움 때로는 그리움으로 와 닿는다. 

    이렇게 시각적으로 보여 지는 화가의 작품들에서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숲은 예로부터 음악가들이 수많은 명곡을 낳는 산실이 되어왔다. 음악가들은 숲으로부터 마음의 평화와 더불어 음악적 영감을 얻어냈다. 모든 나라의 아름다운 숲들이 그러한 역할을 해왔겠지만 오늘은 유난히 유명한 음악가를 많이 배출한 오스트리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음악의 성인’으로 추앙받는 루드비히 판 베토벤(1770-1827)이 오스트리아 출신이라는 것은 모르는 이가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베토벤의 유명한 교향곡 중 하나인 ‘전원 교향곡’을 작곡한 곳이 오스트리아 빈의 숲이라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오스트리아의 빈 숲 북쪽에 있는 하릴리겐슈타트에는 실제로 ‘베토벤의 산책로’가 있다.

    베토벤이 빈 숲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802년 여름이다. 귓병으로 인해 하릴리겐슈타트에서 요양을 하게 되면서부터였다. 그는 그때 병마에 시달린 끝에 절망한 나머지 유서를 쓴 일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1808년 여름, 그는 그 모든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그의 걸작 중 하나인 ‘전원 교향곡’을 작곡했던 것이다. 바로 빈 숲 속에서 산책과 명상을 통해 자연과 전원생활로부터 받은 감명과 영감을 아름다운 음악작품으로 탄생시킨 것이다. 

    베토벤은 전원 교향곡 뿐만 아니라 소나타 월광, 비창, 열정 등 그 유명한 교향곡들을 모두 빈 숲에서 작곡하였다. 베토벤의 산책로가 있는 빈 숲은 서울시 보다 더 큰 면적으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아름다운 숲과 더불어 쾌적한 자연환경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계절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숲이 자동차로 1시간만 달리면 어디든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그 아름답고 고요한 숲 길을 걸으면 베토벤과 같은 음악적 영감은 아니더라도 콧노래가 저절로 나오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될 것이다.